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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 교사 정규직화’ 논란… 거리로 나온 예비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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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 교사 정규직화’ 논란… 거리로 나온 예비교사들

입력
2017.08.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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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교사 준비생들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모여 '기간제 교사 정규직화'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정반석 기자
중등교사 준비생들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모여 '기간제 교사 정규직화'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정반석 기자

‘기간제 교사 정규직화’를 둘러싼 교육현장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26일 서울 도심에서 교육 당사자들의 상반된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교원 신규 임용 급감으로 ‘임용 절벽’에 몰린 예비교사들도 거리에 나와 ‘공정한 경쟁’을 요구했다.

중등교사 임용시험 준비생 모임인 ‘전국 중등예비교사들의 외침’은 26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강사 및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화에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뜨거운 햇살 속에서도 여의도공원을 찾은 2,000여명(경찰추산 800명)의 예비교사는 “공교육 수호 위한 교원수급 확보하라”, “정교사로 선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를 개사해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그날이 열려 밝은 아침이 오리라”고 노래하기도 했다.

이날 중등교사 준비생들은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이 예비교사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공정하지 않은 과정을 통한 교사 채용은 공교육의 질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집회에 참가한 정모(37)씨는 “예비교사 남편의 임용고시 준비를 10년째 뒷바라지하고 있다”며 “국가에서 만든 공정한 절차를 따르는 이들이 있는데 이를 뒤집겠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중등교사 준비생 외에도 다양한 교육 당사자들이 연단에 올랐다. 서울교대 재학생 조모(22)씨는 “철저히 검증된 계란을 아이들 식탁에서 치우고 검증되지 않은 계란을 올리는 꼴”이라며 “교육이 무너지면 결국 피해자는 아이들이다”고 주장했다. 딸이 네 번째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한 학부모는 “딸이 청춘을 바쳐 독서실을 다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찢어지는 듯 하다”며 “제발 상식이 통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 기간제 교사도 “기간제 교사라고 모두 무분별한 정규직화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런 꼼수로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렸다고 주장하는 정부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반면 전국기간제교사연합회는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비정규직 교사들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위해서는 모든 기간제 교사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교사 대폭 확충과 기간제 교사 정규직 전환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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