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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2.26 09:19
수정 : 2017.02.26 09:20

특검도 못찾은 최순실 비밀금고 '오리무중'

등록 : 2017.02.26 09:19
수정 : 2017.02.26 09:20

최씨 머문 장소 뒤졌지만 '허탕'… 장시호에 일말 기대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보유했다는 비밀 금고의 소재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씨의 개인 금고를 찾아내고자 상당한 시간과 인력을 투입했지만 26일 현재까지 그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최씨는 과거 자택과 사무실 등에 여러 개의 금고를 보관하다가 작년 10월 검찰의 '국정농단'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자 지인을 통해 금고를 은밀한 장소로 옮기거나 처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도 최씨의 금고를 확보하고자 최씨가 머문 여러 곳을 이 잡듯 뒤졌으나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

검찰과 특검이 이처럼 금고 추적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씨의 은닉 재산과 국정농단을 뒷받침하는 단서들이 상당수 보관돼 있을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최순실 금고'의 존재는 주변 인물들의 진술로도 확인된다.

특검이 최근 최씨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를 집중적으로 소환해 조사한 것도 '금고 찾기'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검에 출두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장씨는 최근 한 언론과 옥중 인터뷰에서 "최순실 소유 금고는 모두 3개로 기억한다.특히 빨간 금고에는 차은택 광고회사 지분 서류, 인사 관련 서류, VIP 한식 순방 서류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은 국정농단 의혹 규명에 결정적인 진술을 제공하며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한 장씨로부터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장씨는 특검 조사에서 금고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여럿 언급했지만 모두 허탕이었다고 한다.

최씨의 측근 변호인으로 알려진 맹준호(53) 변호사도 최근 특검 조사에서 금고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맹 변호사 사무실에선 최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10억원짜리 수표가 발견된 바 있다. 특검은 맹 변호사가 독일 도피 중이던 최씨의 요청으로 개인 금고에서 꺼내 보관해온 게 아닌지 의심한다.

검찰과 특검이 넉 달간 수사력을 총동원해 뒤졌음에도 비밀 금고의 흔적조차 확보하지 못하자 사실상 미제로 남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특검의 공식 활동 기간은 이제 이틀 남았다.

특검 관계자는 "현재로선 금고 찾기가 다소 어렵지 않나 판단된다"며 "검찰이 추가 수사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소한의 단서라도 찾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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