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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낯선 지문에 고난도 문제까지… "국어, 시간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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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낯선 지문에 고난도 문제까지… "국어, 시간 부족했다"

입력
2014.11.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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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렵고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

수학은 고난도 문항 줄어들어 1등급 구분점수 94~96점 추정

영어 만점자 4% 사상최대 전망, 한 문제로 최상위권 등급 바뀔 수도

과탐은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학과 영어가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국어가 대체적으로 어렵게 출제돼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쉬운 수능 영어’ 기조에 따른 문제 출제로 영어 만점자 비중은 역대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어, 정보량 많고 지문 길어 어려웠다

1교시 국어 영역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고, 6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교사들과 입시업체들은 분석했다. 9월 모의고사가 너무 쉬웠던 데다 본 수능의 문제 정보량이 많아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어려웠을 것으로 예측됐다. 국어 영역에선 최상위권 학생들을 가리기 위해 A, B형 각각 2~3문제씩 최고 난이도의 문제가 출제됐다.

김용진 동대부고 교사는 “국어 A형은 전년도 수능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을 구별하기 위한 문제가 몇 개 출제돼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난도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B형은 다소 어려웠던 6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다”며 “낯선 지문, 길이가 길었던 지문과 관련된 문제들은 수험생들이 시간을 많이 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난이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A/B형 모두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지만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6월 모의평가보다 훨씬 어렵고, 시간 내 못 푼 학생들이 속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출제단은 “전체 수능 응시자가 지난해보다 줄었으나 국어B형을 선택한 수험생은 3만1,000여명이 오히려 늘어났다”며 B형의 변별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수학 A, B형 모두 쉽게 출제

2교시 수학 영역은 A, B형 모두 전체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출제단은 지난 6월 모의평가 수준에 맞춰 출제했고, 고난도 문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중하위권 학생들도 쉽게 풀 수 있는 유형이 많았다는 것이다.

조만기 양평고 교사는 “A형은 지난해 수능ㆍ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조금 쉬워졌다”고 평가했다. 2점짜리 3문항, 3점짜리 11문항, 4점짜리 8문항 등 21문항(총 30문항)이 EBS교재에서 출제돼 어려움이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제숙 한영고 교사는 “수학 B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나 예년 4개였던 고난도 문항 개수가 올해는 3문항으로 줄었고, 1,2등급을 가르는 고난도 문항도 예년 3~4개에서 올해는 2개로 줄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매년 출제됐던 무한등비급수(프랙탈)의 합을 물어보는 문항 등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수험생들의 부담이 줄었다는 평가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A, B형 모두 작년 수능과 9월 모의평가보다 상당히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1등급 구분점수가 A, B형 각각 94~96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에는 A, B형 각각 92점이었다.

영어, 만점자 비율 역대 최고 예상

쉬운 수능 영어 기조가 유지돼 영어 영역 만점자는 역대 최고치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최상위권에서는 단 한문제로 등급이 바뀔 가능성도 높다.

김혜남 문일고 영어교사는 “영어는 수준별로 출제된 작년 A형보다 어려웠고 B형보다는 쉬웠으며,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상위권을 가르는 어려운 문제도 눈에 띄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쉬운 영어 출제는 EBS 교재 연계율을 크게 높인 탓이다. 보통 70~72%이던 연계율이 이번에는 75.6%까지 높아졌다.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끼는 빈칸추론 문항도 지난해 7개에서 4개로 줄었고, 모두 EBS교재에 나온 내용들로 출제했다.

이에 따라 영어 영역은 만점자 비율이 4% 안팎에 달해 역대 최고치가 될 전망이다. 이종한 양정고 교사는 “지난 2012학년도 수능 영어 만점자가 2.67%로 가장 많았는데 올해는 그때보다도 많은 4%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나 최상위 난이도 문제도 없었다는 평가다.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ㆍ한문에 대해 양호환 출제위원장은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를 줄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경제 사회문화 등 세 과목은 1등급 컷이 50점 정도로 추정되고 생활윤리는 45점 대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수험생 곽나리(가명ㆍ18)양은 “한국지리와 사회문화를 응시했는데 사회문화는 쉬웠지만 한국지리가 어려웠다”고 말해 수험생 간 선택과목에 따른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세종=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세종=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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