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로 상처, 정치인들 구태의연” 비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귀국 20일 만에 대선 열차에서 전격 하차하면서 기성정치판에 대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가짜 뉴스와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한 태도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지만 일부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하는 순간까지 남 탓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불출마 기자회견 전문 요약>
“지난 1월 12일 귀국 이후 여러 지방 방문하여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을 만나고 민심을 들을 기회를 가졌습니다. 모든 분들이 우리나라가 정치 안보 경제 사회의 모든 면에 있어서 위기에 처해있으며 오랫동안 잘못된 정치로 인해서 쌓여온 적폐가 더 이상은 외면하거나 방치해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들을 토로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최순실 사태와 대통령 탄핵소추로 인한 국가리더십의 위기가 겹쳤습니다.
제가 10년 간 나라밖에서 지내면서 느껴왔던 우려가 피부로 와닿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세계를 돌면서 성공한 실패한 나라를 보면서 그들의 지도자를 본 저로서는 갈갈이 찢어진 국론을 모아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협치와 분권의 정치문화를 이루어내겠다는 포부를 말씀드린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 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 저는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루고자 했던 꿈과 비전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지난 10년간에 걸친 유엔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헌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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