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업체 사장과 11월 결혼
영국 보수당 중진 의원인 교육부 차관이 29년 만에 “나는 게이”라고 커밍아웃하고 동성결혼 계획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닉 기브(54) 교육부 학교담당차관은 지난 주 가족들에게 자신이 게이라고 털어놓았다. 여론조사업체인 포풀러스 사장 마이클 시몬즈와 만나 사귀기 시작한 지 29년 만이다. 그는 시몬즈와 11월에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는 계획도 말했다.
기브는 은행원과 회계사를 거쳐 정계에 입문한 그는 두 차례 고배를 마신 뒤 1997년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선거에서 계속 현역자리를 지켰다. 2010년 출범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1기 내각 시절 두 차례 교육부 학교담당차관을 맡았다. 지난달 총선 승리로 출범한 2기 내각에서도 유임됐다.
기브 차관은 “우리는 (동성애를 허용하지 않던)‘다른 시대에’ 사랑에 빠졌고 우리 관계를 비밀로 지키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땐 더 심했다. 법적으로 동성애가 허용된 게 겨우 1967년이었다. 사회에 차별이 존재했다”면서 “(동성애를 비밀에 부치고)우리 둘은 사회에서 능력을 발휘해 성공적인 이력을 쌓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학생들이 ‘게이’라는 용어를 경멸적인 투로 사용하는 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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