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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여실히 드러난 삼성 인사… 반도체가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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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여실히 드러난 삼성 인사… 반도체가 싹쓸이

입력
2017.11.03 04:4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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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 부사장 7명 이례적 승진

반도체 부문이 4명이나 차지

IT 모바일 부문은 한명도 없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신상순 선임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신상순 선임기자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

늘 삼성그룹 인사를 관통하던 냉혹한 ‘성과주의’는 2일 발표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부품(DS) 부문은 4명의 사장 승진자를 배출한 반면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Tㆍ모바일(IT) 부문에서는 단 한 명의 승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부사장 7명이 대거 사장으로 승진한 이번 사장단 인사는 삼성전자 역사상 손에 꼽히는 규모다. 특히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에는 승진 규모를 최소화해 2014년에는 3명, 2015년은 2명만이 새로 사장 직함을 달았고, 지난해에는 아예 인사가 없었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승진 대기자가 누적된 영향도 있지만, 올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50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등 호실적이 없었다면 대규모 승진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면면을 들여다봐도 실적 상승을 이끈 DS 부문에만 승진자가 몰렸다.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매 분기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DS 부문은 사상 처음으로 한꺼번에 4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2일 삼성전자 사장으로 승진한 팀백스터 북미총괄 사장, 진교영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업부장(왼쪽부터 순서대로). 삼성전자 제공
2일 삼성전자 사장으로 승진한 팀백스터 북미총괄 사장, 진교영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업부장(왼쪽부터 순서대로). 삼성전자 제공

그 사이에 팀 백스터 북미총괄 부사장의 사장 승진도 눈에 띈다. 입사 3년 만에 전무 승진, 외국인 최초 부사장 승진 기록을 보유한 그는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휴대폰ㆍTVㆍ생활가전 1위를 수성하는 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첫 외국인 사장’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반면 글로벌 판매량 1위 자리를 중국 업체들에 위협 받는 IM 부문은 사장 승진자가 없었고, 소비자 가전(CE) 부문 역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만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후진 양성을 위해 용퇴를 결심한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ㆍ신종균 사장을 각각 회장과 부회장에 선임한 것도 성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보상해줘야 한다는 원칙이 적용된 결과다. 총수 일가를 제외하고 삼성그룹을 통틀어 회장이 나온 건 2001년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세 사람은 당초 60세 이상의 고령이라 내년 3월 이사직을 내려놓고 나면 고문으로 물러날 것이라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회사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승진이라는 열매를 땄다.

이 분위기라면 부사장급 이하 승진자도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다음 주 중 나머지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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