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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김정은과 악수 떨려... 환호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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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김정은과 악수 떨려... 환호에 눈물”

입력
2018.04.0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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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레드벨벳(왼쪽부터 웬디, 아이린, 예리, 슬기)이 지난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에서 공연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걸그룹 레드벨벳(왼쪽부터 웬디, 아이린, 예리, 슬기)이 지난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에서 공연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호응이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 무대를 보여드리는 거니까 최선을 다하고 오자는 생각이었어요. 그것만으로도 후회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영광스러운 자리잖아요. 근데 예상외로 호응이 너무 좋았어요.”(웬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손뼉을 크게 쳐주셨어요. 대기 하면서 록밴드 YB 선배님 무대를 보고 있었는데 아예 소리를 내서 노래를 따라 불러주시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긴장이 풀렸죠.”(예리)

걸그룹 레드벨벳은 데뷔 후 첫 북한 공연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레드벨벳은 지난 1일 북한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봄이 온다’)에서 히트곡 ‘빨간 맛’과 ‘배드 보이’를 불렀다. 무대에는 MBC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 촬영으로 불참한 조이를 제외한 네 멤버(웬디, 아이린, 슬기, 예리)가 올랐다.

레드벨벳은 이번 방북 공연에 아이돌그룹으로 유일하게 참여했다. K팝 그룹 배격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다. 슬기는 공연이 끝난 뒤 우리 측 취재진과 만나 “북한 관객들이 다들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며 “그래서 힘을 받아서 했다”고 말했다.

웬디는 “ ‘배드 보이’는 많이 접해보지 않은 곡 스타일이어서 그런지 관객들이 좀 더 집중해서 들으려 했다”고 공연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팀 명을 궁금해하는 북한 안내원도 있었다. 슬기는 “안내하는 분 중에 레드벨벳이 무슨 의미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았다”며 “그래서 무대에서 ‘강렬함을 의미하는 레드, 부드러움을 의미하는 벨벳이 합쳐진 것처럼 다양한 노래를 들려드리는 팀이라는 의미’라고 팀 명을 설명했다”며 웃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북한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 공연을 끝난 뒤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웬디와 악수를 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북한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 공연을 끝난 뒤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웬디와 악수를 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레드벨벳은 공연을 마친 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났다. 김 위원장은 레드벨벳의 무대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예리는 “저희를 만나보고 싶었는데, 첫 번째 공연 날에만 스케줄상 참관을 할 것 같다고 말씀하시면서 악수를 해주셨는데 너무 떨렸다”고 말했다. 예리는 “(김 위원장이) ‘레드벨벳과 만날지 안 만날지 궁금해하는 것 같은데’ “라며 “남측 언론 얘기를 하셨다”는 얘기도 전했다.

평양 공연 선곡은 어떻게 정했을까. 레드벨벳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상의해 두 곡을 골랐다. 메이크업과 의상도 평소처럼 하고 무대에 올랐다. 레드벨벳은 공연 마지막에 조용필, 최진희, 이선희 등과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북한 관객 1,500명은 양팔을 머리 위로 들고 흔들며 뜨겁게 호응했다.

슬기는 “마지막에 선배님들과 노래를 부르는데 관객들도 같이 부르더라”며 “같이 환호해주시면서 부르는데 우리가 한민족이라는 게 느껴져서 너무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평양공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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