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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개장을 아시나요? 말복에 즐기는 채식 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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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개장을 아시나요? 말복에 즐기는 채식 보양식

입력
2015.08.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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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채개장' 나눔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고기가 아닌 버섯 등 채색 재료로 끊인 보양식을 맛보고 있다. 연합뉴스
말복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채개장' 나눔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고기가 아닌 버섯 등 채색 재료로 끊인 보양식을 맛보고 있다. 연합뉴스

말복을 하루 앞둔 11일 서울 오후 청계광장에서 서울시와 동물보호단체 카라가 시민들에게 채식 보양식 ‘채개장’200 그릇을 나눠주는 행사를 열었다. 채개장은 채소 국물에 나물과 버섯을 넣어 끓인 얼큰한 국물음식으로 육개장에 고기 대신 채소를 넣어 채개장이라 부른다.

매년 복날이 되면 동물보호단체들은 거리로 나와 개 식용을 반대하는 행사를 벌인다. 보양식하면 보신탕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예전보다는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복날 음식하면 삼계탕과 함께 대표 이미지로 떠오른다.

우리 조상들은 예전부터 삼복날 더위를 견디려고 보양식을 즐겨 먹었다. 가난했던 시절 더위로 인한 기를 보충하기 위해 이날만큼은 고기를 먹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같이 잘 먹고 사는 현대 시대에 과거 보양식을 그대로 먹을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동물단체들은 물론이고 최근 한의사협회도 “풍족한 현대 사회에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보양도 건강 상태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평소에 육식을 즐겨 먹는 사람이면 복날엔 오히려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을 보양식으로 봐야 한다”는 자료를 냈다. 더운 여름을 나는 데 도움을 줄 채식 보양식에는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보자.

채개장. 카라 제공
채개장. 카라 제공

1. 채개장

채개장은 육류를 사용하지 않고 고사리, 버섯, 나물을 넣어 담백하고 칼칼하게 만드는 음식이다. 동물단체 카라와 용문사 진엽스님이 11일 행사에서 소개한 채개장 조리법은 다음과 같다. 솥을 달군 후 기름을 두르고 고사리, 버섯, 무, 배추 등 준비한 채소 가운데 익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채소부터 넣고 볶는다. 여기에 생강과 고춧가루를 넣고 거의 볶아졌으면 국간장을 넣고 1,2분, 여기에 고추장을 넣고 또 좀더 볶는다. 물을 붓고 다시마를 넣은 후 푹 끓여준다. 후추와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호박과 시금치, 숙주를 차례로 넣으면 된다.

2. 따뜻한 콩국수, 버섯 들깨탕 등 종류도 다양

<숨쉬는 양념 밥상> 저자인 장영란 씨는 따뜻한 콩국수 조리법을 소개했다. 콩 1컵에 물을 3컵 넣고 팔팔 끓인 후 5분이 지나면 불을 끄고 1시간을 기다린다. 아직 따뜻할 때 콩과 콩 국물에 깨소금을 넣고 간다. 처음에는 국문을 적게 하며 짧게 갈고 다시 갈면서 국물을 보충하다가 마지막으로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추면 된다.

이외에 영양 손실은 줄이면서 재료의 향을 살리는 채소찜, 마른 표고로 국물을 우려낸 채소 샤브샤브, 음기를 보충하는 성질이 있는 들깨로 만든 탕이나 칼국수 등도 더위를 이겨내는 데 좋은 음식이다.

원기를 북돋워 주는 채소들. 출처 www.foodfitnesslifelove.com
원기를 북돋워 주는 채소들. 출처 www.foodfitnesslifelove.com

3. 해외에서 먹는 보양식

해외 음식전문 사이트에서는 원기를 보충하는 5가지 채식식단으로 바나나, 비트루트 주스, 오트밀, 녹색채소, 현미가 꼽혔다(www.foodfitnesslifelove.com). 바나나는 식이섬유와 과당이 결합하면서 단기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장기적으로는 원기를 회복시켜준다. 비트루트 주스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며 오트밀, 현미는 복합 탄수화물 덩어리라 장시간 에너지를 제공해준다. 녹색채소가 섬유소와 비타민 C가 풍부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해외에서도 여름을 나기 위한 채식 식단을 소개한다. 게티이미지 제공
해외에서도 여름을 나기 위한 채식 식단을 소개한다. 게티이미지 제공

영국의 유명 요리 저자인 니겔 슬레이터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구운 피망, 고르곤졸라 치즈와 함께 먹는 누에콩, 블루베리 튀김 푸딩, 체리 마스카르포네 타르트, 자두 쿠스쿠스 샐러드의 요리법(http://www.theguardian.com/lifeandstyle/2010/jul/18/nigel-slater-summer-vegetarian-recipes)을 소개했다. 서양식 보양식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면 참고할 만 하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김선규 인턴기자 (서강대 사학과 4 )

김혜리 인턴기자 (숙명여대 경영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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