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인터뷰 ▶ ‘하니’는 떠났는데 ‘보니’는?
"우리 친구, 돌려돌려 돌림판 크게 외쳐주세요~"
쿵짝이 맞는다. 고정 대사 후에 치는 애드립과 제스처는 국민 MC 유재석과 박명수의 합을 보는 듯하다. 실수에 너스레로 넘어가는 위기대응 능력이 성인 MC 수준이다. EBS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 MC 신동우와 이수민의 이야기다. 최근 이수민이 배우 활동에 집중하겠다며 하차 소식을 전했다. 이수민과 시작을 함께 한 '보니' 신동우는 남는다. 지난 14일 EBS 방송센터에서 신동우를 만나 '스낵 인터뷰'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나눴다.
8세에 정극 연기… '진짜' 꿈이었나
진행 실력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신동우는 8세부터 정극 연기로 2008년 MBC 연기대상 아역상까지 받은 나름 ‘정통 연기자’다. 2006년 광고 모델로 데뷔해 10여 년간 단막극, 아침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연했다. '어린이 방송계의 유재석'이라 불리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EBS '뿡뿡이랑 냠냠', '리얼체험 땀', 투니버스 '막이래쇼' 등 꾸준히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진행 실력을 키웠다.
아역상을 받은 작품 MBC '에덴의 동쪽'이 처음 연기에 재미를 붙이게 된 계기다. 그는 "태백 광산에서 구르며 아버지를 찾는 신이 기억에 남는다"며 "엉엉 울면서 촬영을 끝낸 후 너무 힘들어 어머니 품에 안겼는데 스태프들이 박수를 쳐줬다"고 회상했다. 왜인지도 모르면서 느낀 그때의 희열이 배우의 꿈을 굳히게 된 사건이 됐다.
초등학생이던 신동우는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늘 옆에 있는 어머니를 괴롭혔다. 어머니는 신동우의 매니저이자 연기 선생님이었다. 그는 "너무 어려 역할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늘 어머니가 하라는 대로 연기했다"며 "내가 스스로 대본을 분석할 줄 알게 되니 더 이상 물어봐도 알려주시지 않더라"고 말했다.
'보니'를 선택한 이유
KBS 2TV '제빵왕 김탁구', KBS 1TV '근초고왕', SBS '무사 백동수' 등 나름 굵직한 작품을 거치며 연기에 자신감이 붙었지만 여전히 고민이 많다.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는 전환점에서 오는 생각들이다. 아역 배우가 성인이 되면 배역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공백기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가 '보니'를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아역 배우가 공백기를 가지다 성인 연기를 했을 때 받아들이지 못하는 시청자가 많다"며 "처음엔 잊혀지지 않기 위해 '보니하니'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진행실력이 화제가 되면서 '보니하니'는 어른들의 세계까지 진출했다. MBC '라디오스타', KBS '위기탈출 넘버원' 등 공중파 예능에 출연하며 영역을 확장 중이다. 하지만 신동우의 꿈은 어디까지나 '배우'다.
"송강호 선배님 같이 메소드 연기를 하는 배우가 꿈이에요. 일단 내년에 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연극 등 제가 해보지 못한 분야에 대해 공부하려고요. 일도, 공부도 다 안 놓치려고 합니다."
이소라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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