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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환자, 엉덩이관절 골절되면 2년 이내 사망률 10배 높아져

입력
2017.01.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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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환자가 골절되면 2차 골절로 이어지기 쉽고,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여보, 어머니가 외출하다 계단에서 또 넘어졌대. 경비아저씨가 119에 신고해 응급차를 타고 병원에 가셨는데 엉덩이관절 골절이래.” 직장인 A(40)씨는 어머니의 사고소식에 한숨이 났다. A씨 어머니는 중증 골다공증 환자로 지난해 여름 손목이 부러져 거동이 불편했는데 ‘2차 골절’이 생긴 것이다.

급속한 고령화로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골다공증성 골절이 늘고 있지만 이를 막을 시스템이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에서 남성 12%, 여성 33%가 골다공증 환자로 이들 환자는 손목, 척추, 엉덩이관절이 부러지기 쉽다.

유기형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성 골절 중 가장 무서운 골절이 엉덩이관절 골절”이라며 “50세 이상 엉덩이관절 골절 환자의 2년 이내 사망률은 골절 없는 같은 연령대보다 10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엉덩이관절 골절 환자의 80%는 자립생활에 필요한 동작을 혼자 하기 어렵고, 수술 전으로 회복하는 사람도 50% 미만”이라고 덧붙였다.

골다공증성 골절이 위험한 것은 뼈가 부러진 뒤 2차 골절되면 심각한 기능장애가 생길 수 있고 심지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예수 한양대구리병원 정형외과 교수(대한골다공증학회 회장)는 “골다공증 환자가 한 번 골절되면 두세 번 골절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 치료를 하려면 근본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골다공증성 골절과 관련 국가적으로 예방과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현재 이런 시스템이 전혀 없다. 박 교수는 “지난해 골다공증학회에서 지방자치단체와 협약해 지역 골다공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골절 예방교육을 실시하려 했지만 지자체에서 효과 입증이 어렵다고 난색을 표해 사업이 무산됐다”며 “의료기관에서 당뇨병 환자 교육을 하면 수가를 인정하듯 골절 환자 교육에 수가를 반영하면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골절을 경험한 80%에 가까운 환자가 2차골절 발생 가능성은 물론 교육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환자와 의료진을 연결하는 코디네이터 시스템을 도입해 골절환자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보건소 등에 있는 보건인력으로 환자 발굴과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상모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의료기관에 소속돼 있는 가정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을 활용해 골절 환자를 관리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하려면 골절을 일으키는 골다공증에 대한 국민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이기행 부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은 뼈가 부러지기 전까지 증상이 없어 골절에 노출되기 쉽다”며 “골다공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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