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까지 공화당 장악 유력...56년 만에 연속 패배 위기 직면
미국 연방의회 의석의 절반 이상을 갈아 치우는 중간선거가 4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치러진다. 판세는 일찌감치 예상됐던 대로 선거 막판까지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공화당 우세가 유력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6년만에 중간선거에서 두 차례 연속 패배하는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 중간선거에서는 상원은 전체 의원의 약 3분의 1(총 100석 중 36석), 하원(총 435석)은 모든 의원을 새로 뽑는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오바마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의 참패를 예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공화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을 70%, 워싱턴포스트는 95%로 내다 봤다.
특히 오바마 정권은 민주당이 장악했던 상원의 다수당 지위를 공화당에 넘겨줘 임기 만료까지 향후 2년간 ‘여소야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미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은 8~15석 정도를 추가로 확보해 민주당과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이 압승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1958년) 이후 56년만에 중간 선거에서 연속으로 패배한 대통령이 된다.
민주당 참패가 점쳐지는 가장 큰 이유는 집권 6년차인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 하락이다. 국정 지지도가 43%까지 추락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지 유세에 나설 경우 오히려 표를 깎아 먹는다며 민주당 후보들에게까지 기피 인물이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흑인과 소수계들이 대통령 선거와 달리 중간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민주당이 상원을 지켜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또 공화당이 상원까지 장악하더라도 오바마 정권이 고사상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지아와 루이지애나주에서 결선투표로 갈 수도 있고 알래스카와 켄터키주에서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상원 선거전에서 민주당이 대역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FP통신도 공화당이 이기더라도 “2016년 대선에서 백악관 탈환까지 노려 국정혼란을 부추기기보다 이민개혁 등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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