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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판 시리자 열풍… 反긴축 연대 성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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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판 시리자 열풍… 反긴축 연대 성사되나

입력
2015.02.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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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선 전부터 시리자 지지한 신생 좌파 정당 포데모스 지지율 1위

스페인 신생 좌파 정당 포데모스의 파블로 이글레시아스(36·오른쪽) 대표가 지난달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40) 대표와 만나 지지를 표하고 있다. 아테네=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인 신생 좌파 정당 포데모스의 파블로 이글레시아스(36·오른쪽) 대표가 지난달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40) 대표와 만나 지지를 표하고 있다. 아테네=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집권한 가운데 스페인에서는 31일 30만명이 반긴축 시위를 벌였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반긴축이 정치적 목소리를 키우는 분위기여서 그리스-스페인간 반긴축 연대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스페인 신생 좌파 정당 포데모스는 지난달 31일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대규모 반긴축 시위를 열어 세를 과시했다. 이 시위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30만명(경찰 추산 10만명)의 시민이 참가해 ‘모두에게 기본소득을’, ‘변화를 위한 시간이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구호를 외쳤다. 포데모스는 최근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당 대표 파블로 이글레시아스(36)는 그리스 새 총리 알렉시스 치프라스(40)만큼이나 급진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데모스는 스페인어로‘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뜻이다.

반긴축을 주장하는 좌파정당 포데모스가 지난달 31일 주최한 집회에 참석한 수십만 스페인인이 마드리드의 상징인 푸에르타 델 솔 광장을 가득 메운 채 포데모스에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 마드리드=EPA 연합뉴스
반긴축을 주장하는 좌파정당 포데모스가 지난달 31일 주최한 집회에 참석한 수십만 스페인인이 마드리드의 상징인 푸에르타 델 솔 광장을 가득 메운 채 포데모스에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 마드리드=EPA 연합뉴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이글레시아스는 연설을 통해 “변화를 원한다”며 “집권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진지한 꿈을 가진 자만이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리스의 선례를 따라 총선에서 승리하면 1조 유로(약 1,243조)에 달하는 스페인 부채를 재조정하겠다”며 “채무를 철저히 재조정해 유럽에서 네 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스페인에 적당한 수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데모스는 그리스 총선 이전부터 시리자를 적극 지지하며 반부패와 긴축 반대를 내세우고 있다. 이글레시아스는 그리스 총선 때 치프라스를 직접 찾아가 공식적으로 지지를 선언하고 유세운동을 함께 했다. 또 치프라스가 새 총리에 취임하자 “희망이 다가왔고 두려움은 사라지고 있다”며 “시리자와 포데모스,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페인 명문 콤플루텐세대학의 정치학과 교수 출신인 이글레시아스는 스페인 공산당 청년 당원 출신이며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포데모스는 2011년 스페인에서 시작한 반부패ㆍ반불평등 운동인 ‘분노하라 시위’에 참가했던 지도자들이 뭉쳐 창당한 정당이다. 창당 4개월 만에 치러진 지난해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120만표(득표율 8%)를 얻어 5석을 확보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포데모스는 최근 치러진 여론조사에서도 집권 국민당(PP)과 제1야당인 사회노동당(PSOE)를 모두 제치고 지지율 1위에 올라 오는 5월 지방선거와 11월 총선에서 승리가 점쳐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포데모스의 급부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1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시리자와는 달리 포데모스는 지난해 1월 창당한 신생 정당이라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정당 내부 시스템이 완전히 구축되지 않은데다 한 번의 선거 경험밖에 없어 혼란스러운 스페인을 효과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스페인 최대 공공 연구기관인 CSIC의 정치분석가 호세 페르난데스 알베르토스는 “포데모스가 어떤 정당인지, 그들의 주요 의제는 무엇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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