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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윙백 변신은 ‘장고 끝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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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윙백 변신은 ‘장고 끝 악수’

입력
2017.04.2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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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왼쪽)이 23일 첼시와 FA컵 준결승에서 주심의 페널티킥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이날 공격수가 아닌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손흥민은 페널티킥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별 다른 활약이 없었다. 토트넘은 2-4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런던=AP 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23일 첼시와 FA컵 준결승에서 주심의 페널티킥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이날 공격수가 아닌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손흥민은 페널티킥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별 다른 활약이 없었다. 토트넘은 2-4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런던=AP 연합뉴스

손흥민(25)이 윙백으로 깜짝 변신하며 고군분투했지만 별 효과는 없었고 토트넘은 첼시에 패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FA컵 4강에서 2-4로 졌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68분을 뛰었지만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20호 골 기록 달성도 다음 경기로 미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5) 토트넘 감독은 이날 3-4-3의 스리백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손흥민을 왼쪽 윙백에 두는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나름의 고육책이었다.

토트넘은 올 시즌 3-4-3으로 나선 경기에서 결과가 좋았다. 지난 1월 정규리그에서 첼시를 2-0으로 누를 때도 같은 포메이션이었다. 이 경우 공격수 3명은 해리 케인(24)과 델레 알리(21), 크리스티안 에릭센(25)이 주전이라 손흥민은 교체 멤버로 밀린다.

하지만 손흥민이 최근 4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며 펄펄 날고 있어 벤치에 앉혀두긴 너무 아까웠다. 고심하던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공격이 아닌 왼쪽 윙백에 배치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장고 끝에 악수’였다. 손흥민이 윙백으로 뛴 건 처음이다. 그는 생소한 포지션에 완벽히 녹아 들지 못했다. 공수에 걸쳐 열심히 뛰긴 했지만 인상적인 플레이는 적었고 페널티킥까지 허용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역동적으로 지시하는 안토니오 콘테(왼쪽) 첼시 감독과 경기가 안 풀린다는 듯 고개 숙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런던=AP 연합뉴스
역동적으로 지시하는 안토니오 콘테(왼쪽) 첼시 감독과 경기가 안 풀린다는 듯 고개 숙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런던=AP 연합뉴스

경기 시작 5분 만에 첼시가 기선을 제압했다. 윌리안(29)이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그물을 갈랐다. 토트넘은 전반 18분 에릭센의 크로스를 케인이 감각적인 백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43분 첼시 빅터 모제스(27)가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오다가 손흥민의 태클에 넘어졌고 PK가 선언됐다. 느린 장면을 보면 모제스가 좀 과장되게 넘어지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심판은 PK로 판단했고 윌리안이 이를 성공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지만 그에 앞서 손흥민의 수비가 좋지 못한 점이 더 아쉬운 부분이다. 모제스에게 패스가 이어질 때 손흥민 위치가 너무 가운데로 쏠려 있어 오른쪽 공간이 비었다. 결국 한 박자 늦게 모제스를 쫓는 바람에 무리한 태클이 나왔고 PK실점으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후반 7분 에릭센의 침투 패스를 알리가 넘어지며 밀어 넣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안토니오 콘테(48) 첼시 감독이 후반 15분, 아껴뒀던 디에고 코스타(29)와 에당 아자르(26)를 동시에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가 효과를 봤다. 손흥민이 후반 23분 교체 아웃된 뒤 첼시가 두 골을 더 넣었다.

아자르는 후반 30분 코너킥에서 볼이 흘러나오자 낮고 빠른 왼발 땅볼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5분 뒤 첼시 네마냐 마티치(29)가 중거리 슈팅으로 1골을 더 보태 토트넘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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