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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으로 스트레스 푸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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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으로 스트레스 푸는 남자

입력
2016.11.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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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홍 서울시육상연맹 사무국장이 16일 경부역전마라톤 첫 날 레이스를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대구=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유진홍 서울시육상연맹 사무국장이 16일 경부역전마라톤 첫 날 레이스를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대구=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스트레스요? 마라톤으로 풀죠.”

유진홍(49ㆍ서울) 서울시육상연맹 사무국장의 말이다. 그는 16일 열린 경부역전마라톤 첫 날 제3소구간(구남역~대저동 5.4km)을 참가 선수들 중 가장 빠른 17분46초에 주파했다. 서울이 첫 날 종합기록에서 2위를 차지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이날 제3소구간과 제7소구간은 엘리트 선수가 아닌 유진홍 국장과 같은 마스터스(35세 이상으로 선수등록이 돼있지 않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뛰었다.

유 국장은 레이스를 펼치며 감회가 남달랐다.

서울 유진홍의 레이스. 대한육상연맹 제공
서울 유진홍의 레이스. 대한육상연맹 제공

그는 엘리트 선수 출신이다. 경부역전마라톤 참가는 대학 시절이던 1992년이 마지막이었다. 무려 24년 만에 다시 출전한 것. 유 국장은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이 통합하니까 이런 생각지도 않은 기회가 온 것 아니냐. 달리는데 정말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회상에 젖었다.

그는 실업 팀 진로 소속이던 1994년 은퇴해 한 때 영업사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라톤과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전국육상연합회에서 일하며 동호인들과 호흡했다. 달리기에 푹 빠진 동호인들을 보며 선수 출신으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더 열심히 일했다.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1년에도 몇 차례씩 마스터스 대회에 참가해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사회 생활을 하며 받는 각종 스트레스도 마라톤으로 푼다.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군살 없는 탄탄한 몸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대구=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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