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를 넘긴 고령 임신을 했거나 제왕절개로 출산한 산모는 출산 후 3년 이내 유방암 발생 위험이 2.8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은주(종양내과)ㆍ조금준(산부인과) 고대구로병원 교수팀이 2010~2012년 출산한 산모 138만4,551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출산 1년 내 유방암이 생긴 환자는 317명이고, 35세 이상인 고령 산모의 경우 35세 미만인 산모보다 3년 내 유방암 발생 위험이 2배 높았고, 제왕절개를 받은 산모는 유방암 위험이 1.2배 높았다. 연구결과는 PLOS ONE 저널에 지난해 12월 실렸다.
산후 유방암에 있어 산모 나이와 출산법이 주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 하지만 다른 산후 유방암 원인으로 의심되는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병증, 쌍둥이 출산은 산후 유방암 발병과 크게 관련 없었다.
강 교수는 “산모 나이와 출산법이 유방암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앞으로 산후 유방암 조기 발견과 예방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고 했다.
조 교수는 “산후 유방암은 흔히 발견되는 산후 악성 종양이며 유방암 중에서도 예후가 특히 좋지 않지만 조기 발견이 어렵다”며 “이번 연구가 산모 건강 관리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여성암의 하나인 유방암은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지만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연령 출산경험 수유기간 음주 가족력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을 뿐 상관관계를 규명하지는 못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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