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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철길 따라 뚫린다는데... 투자 유망지역 어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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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철길 따라 뚫린다는데... 투자 유망지역 어딜까

입력
2016.02.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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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달 초 74조원 규모의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하면서 새 철길을 따라 뜰 지역은 어디가 될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집값이 뛸 만한 호재는 보이지 않고 시장 심리만 위축시킬 요인들이 가득한 상황에서 철도노선의 신설이 매력적인 투자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장기 사업이기 때문에 교통 여건 개선 등으로 득을 보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섣부른 단기 투자는 금물이란 얘기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국 2시간대, 수도권은 30분 내로 이동 가능한 철도망이 대거 구축된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 49건과 신규 사업 32건 등 총 81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특히 강남 수서와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고양시 삼송지구, 양주신도시 등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파주 운정신도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파주 연장안과 3호선 연장안으로 교통망이 현재보다 월등히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버스 노선이 별로 없고 철도 노선도 경의선뿐이라 출퇴근길이 매우 혼잡하다.

이런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새 철도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인데 계획안에 따르면 GTX연장노선은 킨텍스~교하 차량기지까지 총 11.6㎞ 거리로, 운정3지구와 1ㆍ2지구 사이를 지난다. 3호선 연장은 기존 종점인 대화역에서 운정신도시까지 7.6㎞를 연장하고 그 사이에 3개 역을 신설하는 계획안이다.

현장에서도 즉각 반응을 하고 있다. 주택시장이 비수기임에도 현대건설이 운정신도시 A24블록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운정’은 지난 일주일 새 300여건의 계약이 완료됐다. 이곳 분양 관계자는 “철도망 발표 이후 가계약에서 정식계약으로 전환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고, 서울에 직장이 있는 부부들이 상담을 받으러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수서~광주선 복선전철이 신설됨에 따라 수서역이 서울역에 이어 제2의 철도 허브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강남ㆍ강동ㆍ송파구 거주자들이 강원도와 중부내륙지역으로 이동하려면 청량리역까지 가야 했는데 이런 불편이 해소되는 것이다.

신분당선 삼송 연장안으로 고양 삼송지구와 서울 은평뉴타운도 교통 인프라가 좋아질 전망. 이 연장안은 동빙고에서 삼송지구를 연결하는 19.42㎞의 노선이다. 광화문을 거쳐 은평뉴타운, 고양 삼송지구로 이어지는데 기존 3호선보다 빠르게 강남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이 밖에도 도봉산역에서 포천까지 7호선 연장노선이 지나가게 돼 양주신도시 일대 교통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 원종에서 홍대입구를 잇는 철도 노선이 계획안에 포함됨에 따라 강북의 도심권 접근성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철도 노선이 생기면 교통 여건만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인구가 유입되고 상권이 활성화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연쇄적으로 나타난다”며 “무엇보다 역세권이 돼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교통 여건 개선→인구유입→상권과 인프라 증대→주택 가치 상승’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특히 도시 외곽 지역으로 갈수록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는 만큼 철도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설 가능성이 있고 그 지역의 가격도 전반적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무턱대고 철도망 인근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피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철도망 구축 사업은 완공까지 장기간 소요되는데다 시기별로 개발 계획이 언제 확정될지 모르고 중간에 개발 계획이 변경되거나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며 “역이 언제, 어디에 들어설지 먼저 고려해야 하는 만큼 단기 수익을 기대하고 뛰어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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