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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비둘기에 밀린 멸종위기 양비둘기…지리산 화엄사에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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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비둘기에 밀린 멸종위기 양비둘기…지리산 화엄사에서 발견

입력
2018.07.0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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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 올 6월 조사서 발견

무분별한 집비둘기 방사로 서식지 뺏겨

전남 구례군 화엄사 각황전 처마 아래서 쉬고 있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양비둘기.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전남 구례군 화엄사 각황전 처마 아래서 쉬고 있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양비둘기.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집비둘기와의 경쟁 등으로 서식지에서 밀려난 토종 텃새 양비둘기(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가 전남 구례군 화엄사에서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7년 화엄사에서 서식하다 2009년부터 자취를 감췄던 양비둘기 10여 마리가 올해 6월 조사를 진행한 결과 다시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양비둘기는 비둘기과 텃새로 일명 낭비둘기, 굴비둘기 등으로도 불리며 1882년 미국 조류학자 루이스 조이가 부산에서 포획해 신종으로 등재했다. 1980년대에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쉽게 관찰됐지만 무분별한 집비둘기 방사 행사로 인해 종간 생존경쟁에서 밀려났다. 현재 국내 일부 지역에서만 확인돼 보호가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해 12월 환경부는 양비둘기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했으며 현재 화엄사에 10마리, 전남 구례군 천은사에 2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번식 생태나 서식지 이용 특성 등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양비둘기의 생태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야생생물보호단 및 시민조사단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한편 사찰 탐방객을 대상으로 한 생태해설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김승희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국립공원 남부사무소장은 “양비둘기 서식지 보호를 위해 국립공원 내 사찰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생육환경 개선과 적극적인 보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화엄사 측도 양비둘기의 안정적인 번식을 위해 다양한 보호 방안 마련 등에 노력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토종 텃새 양비둘기가 전남 구례군 화엄사 경내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토종 텃새 양비둘기가 전남 구례군 화엄사 경내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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