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효과’가 다한 것일까. SBS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사임당')가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줬다.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동시간대 방송된 수목극 경쟁에서 KBS2 ‘김과장'(4회)이 13.8%를 기록해 '사임당, 빛의 일기'(12.3%)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 MBC '미씽나인'은 4.8%였다. ‘사임당'은 1회와 2회 방송에서 각각 15.5%, 16.3%로 비교적 순조롭게 출발했고, '김과장'은 줄곧 7%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그러나 '사임당'은 지난 1일 3회 방송에서 13%로 시청률이 떨어지더니 결국 '김과장'에게 역전당하고 만 것이다. 이날 '김과장'은 3회에서 12.8%를 기록했다. '사임당'으로서는 당혹스러울 수 있는 결과다. 200억원이 투입된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졌고, 30부작으로 호흡이 긴 드라마라 이런 추세라면 제아무리 이영애라고 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임당'은 1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영애의 드라마로 초미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26일 연속 방영된 1,2회에서는 이영애가 엄마이자 아내, 시간강사인 서지윤 역으로 등장해 고군분투하는 내용과 함께 조선시대 사임당의 세계로 들어가는 교차 설정이 이어지면서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3~4회는 이영애보다 주변인들의 삶에 초점이 맞춰지고, 이미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등에서 많이 봐왔던 아역배우들의 로맨스 분량이 많아 식상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김과장'은 남궁민의 코믹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남궁민은 타이틀 롤을 맡은 이번 드라마에서 나쁜 의도로 회사에 입사했지만 오히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사회 부조리와 맞서 싸우는 인물 김성룡 경리과장을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그는 SBS 드라마 '리멤버- 아들의 전쟁'에서 악역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더니 SBS 드라마 ' 미녀 공심이'를 통해 로맨틱코미디까지 섭렵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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