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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캉테=실리축구' 첼시 우승 만든 콘테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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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캉테=실리축구' 첼시 우승 만든 콘테 매직

입력
2017.05.1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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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워하는 안토니오 콘테(가운데) 감독/사진=첼시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첼시가 2년 만에 패권을 탈환했다. 전력의 큰 변화 없이 지난 시즌 난조를 딛고 1년 만에 극적인 반전 우승 드라마를 쓸 수 있던 배경에는 철저하게 실리축구를 추구한 안토니오 콘테(48ㆍ이탈리아) 감독의 리더십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첼시는 지난 13일(한국시간) 영국 웨스트 브로미치의 더 허손스에서 열린 2016~17 EPL 37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과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기고 잔여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리그 우승(승점 87)을 조기에 확정했다.

중간에 조제 무리뉴(54) 감독이 경질되는 등 내홍을 겪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첼시가 불과 1년 만에 이렇게 달라질 줄 예상하기 힘들었다. 무리뉴가 물러난 뒤 거스 히딩크(71) 감독이 급한 불을 끄며 리그 10위로 시즌을 겨우 마무리했던 추락한 디펜딩 챔피언이었기 때문이다.

오프시즌 동안 첼시의 최대 과제는 새 감독을 물색하는 작업이었다. 명가 재건에 적격인 인물로 이탈리아 국가대표를 맡았던 콘테를 지목했고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그는 올 시즌 내내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2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선수 구성이 별반 달라지지 않은 가운데 거둔 성과에 '콘테 매직'이라는 말이 등장하고 있다. 영국 저명 일간지 더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여름 미국 투어를 떠난 첼시 선수들이 콘테와 동거가 이전과 사뭇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며칠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 감독이 아니었다. 직접 훈련의 시작과 중단을 결정하고 때로는 고함을 질러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 선수들이 항상 정확한 위치에 있도록 독려하면서 훈련의 한 가운데에 직접 뛰어드는 스타일이었다. 그렇게 한결같은 열정으로 기존 선수들의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시켰고 자연스럽게 신뢰를 샀다.

실전에서는 항상 결단이 빠르고 세세한 분석을 통한 선수 개개인의 장ㆍ단점 파악에 능하며 이를 그라운드에서 효과적인 전술로 펼쳐냈다. 그가 얼마나 유연한 감독인지는 빼어난 전술 운영에서 드러난다. 시즌 초반 포백으로 고전하자 한물간 전술이라던 스리백을 다시 들고 나와 본격적으로 유행시켰다. 이번 시즌 주력 전술이 된 3-4-2-1 포메이션을 도입해 EPL 13연승을 달리는 동안 어느 팀도 첼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때의 질주가 사실상의 리그 우승을 만들었다.

스리백 신화는 은골로 캉테(26ㆍ프랑스)의 합류와 무관하지 않다. 레스터시티의 기적을 뒤로 하고 첼시로 옮긴 캉테는 중원의 핵심 플레이어로 콘테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중원에서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준 캉테가 있었기에 스리백 전술로의 과감한 변화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단숨에 EPL 최고 명장 대열에 오른 콘테를 오랫동안 묶어두기 위해 첼시는 곧바로 돈 보따리를 준비한다. 영국 가디언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가 앞서 모리뉴 감독에게 지급했던 연봉 750만 파운드(약 108억9,000만원)를 뛰어넘는 금액을 콘테 측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15일 전했다. 올해 연봉 650만 파운드(약 94억3,000만원)에서 100만 파운드 이상을 올려주겠다는 것이다. 첼시는 오는 28일 아스널과 벌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 이후 콘테 감독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상황에 맞는 실리축구로 전성시대를 연 콘테 감독에게 리그 우승은 신호탄일 뿐이다. 그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음 시즌 더 발전해야 하고 이미 그 작업을 시작했다"며 "선수들은 내 생각을 알고 나도 우리 선수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 첼시는 모든 대회에서 승리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같은 야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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