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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시즌2 넘어 “성공한 정부 만들겠다”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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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시즌2 넘어 “성공한 정부 만들겠다” 의지

입력
2017.05.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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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지’에 절절한 작별인사

네 명의 전 대통령 언급하며

실패하지 않겠다는 다짐 실어

정세균 “移山의 역사 이어갈 것”

추미애 “뚜벅뚜벅 한 길로 가겠다”

김동철 “盧정신은 계승시킬 덕목”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 공식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노건호씨 등 내빈들과 1004마리 나비를 날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 공식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노건호씨 등 내빈들과 1004마리 나비를 날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던진 메시지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는‘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통합의 메시지, 그리고 실패한 노무현 정부 시즌2를 넘어서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결연한 의지다.

문 대통령은 8년 전 노 전 대통령의 상주 자격으로 운명처럼 정치에 발을 디뎠다. 그런 그가 30년 동지에게 절절한 작별 인사를 남긴 데엔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계속 추도식에 참석할 경우 국민 통합에 지장을 주고, 보수 진영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그의 뜻을 이어받는 데 그치지 않고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와 김대중ㆍ노무현 정부를 나란히 언급하기도 했다. 네 명의 전 대통령, 진보ㆍ보수정권 20년을 성찰해 과거처럼 실패하지 않고 성공의 길로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동시에 앞으로 국정 운영의 핵심 키워드가 통합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도 측근들에게 “그들과 똑같아지지 않는 것이 최고의 복수”라고 여러 번 말했다. 이전 보수정권에 복수의 칼날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새 정부의 성공으로 진정한 복수를 이루겠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이 7분간 인사말을 이어가는 동안 객석에서는 총 15차례 박수가 나왔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추도식이 시작되기 전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씨, 정세균 국회의장, 김원기ㆍ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등과 오찬을 함께했다. 권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인사와 함께 “꼭 성공한 대통령이 돼 돌아오시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추모식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과 김 여사 뒤로는 문희상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친노 인사들이 따랐다.

이날 추도식에는 정세균 의장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정 의장은 추도사에서 “바보 노무현이 시작한 이산(移山)의 역사를 이제 우리 국민이, 새로 출범한 민주정부가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을 기억하며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뚜벅뚜벅 한 길로 가겠다”고 강조했고,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특권과 반칙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싸워 온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은 시대를 넘어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소중한 덕목”이라고 추켜세웠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당 대표 대신 박맹우 사무총장만 참석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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