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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테 디 콰트로 "크로스오버 바람 일으키겠다"

입력
2017.05.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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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팬텀싱어'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가 첫 정규앨범을 발매한다. 유니버셜뮤직 제공
JTBC '팬텀싱어'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가 첫 정규앨범을 발매한다. 유니버셜뮤직 제공

“크로스오버 음악을 알렸다는 자부심보다는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김현수)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는 자신들에게 쏠리는 기대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정리했다. 포르테 디 콰트로는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을 선발하는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의 최종 우승팀이다.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생경한 음악 장르를 주류 음악처럼 가깝게 느끼게 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돌 가수 부럽지 않은 팬덤을 형성하면서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데카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첫 정규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리더 고훈정은 “한국형 크로스오버 음악을 단단하게 다지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몫을 잘 해내서 다른 크로스오버 팀이 나왔을 때 좋은 모델이 됐으면 한다”며 “5년, 10년 뒤 크로스오버 음악이 정착됐을 때 우리가 기여한 부분이 크다는 평가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르테 디 콰트로는 방송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팀이다. 고훈정은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데뷔해 뮤지컬계에서는 잔뼈가 굵은 배우다. 테너 김현수는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해 성악앙상블 ‘벨트라움’의 리더를 맡고 있고, 베이스 손태진은 김현수와 서울대 동문으로 서정적인 감성을 잘 표현한다. 가수 이벼리는 체계적인 음악공부를 받지 않았으나, 풍부한 성량으로 힘찬 고음을 뽑아낼 줄 아는 인재다.

JTBC '팬텀싱어'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는 ‘스텔라 론타나’, ‘단 한 사람’ 등 더블 타이틀곡으로 활동한다. 유니버셜뮤직 제공
JTBC '팬텀싱어'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는 ‘스텔라 론타나’, ‘단 한 사람’ 등 더블 타이틀곡으로 활동한다. 유니버셜뮤직 제공

방송은 1월 끝났지만 포르테 디 콰트로는 여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보냈다. 14곡에 달하는 앨범 수록곡을 녹음하고 전국 투어 콘서트도 준비했다. 고훈정은 “뮤지컬 공연을 하고 있어서 밤에 녹음하고 낮에 공연하며 3개월간 정신 없이 보냈다”며 “목표는 최대한 많은 분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이다. 앞으로 더 고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일한 비성악인 가수 이벼리에겐 지난 3개월이 “낯설고 놀라운 경험”이다. 그는 “내 인생에서 노래하는 스케줄이 이렇게 많은 적이 없었다”며 “콘서트 준비에만 전념했는데도 몸이 남아나질 않을 정도로 힘들지만, 성장하는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데뷔 앨범에서 이들은 해외 유명 크로스오버 작곡가 프레드릭 캠프가 작곡한 ‘스텔라 론타나’, ‘단 한 사람’ 더블 타이틀곡으로 활동한다. 이탈리아어로 쓰인 ‘스텔라 론타나’는 한국어로 개사한 버전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어 가사로 개사한 ‘단 한 사람’은 작사가 김이나가 작사에 참여했다. 이외에 영화 ‘시네마 천국’, ‘인생은 아름다워’ OST와 경연곡 ‘오디세아’, 가수 조규찬 ‘마지막 돈키호테’, 가수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러브 발라드’ 등을 크로스오버 곡으로 편곡해 대중성을 살렸다.

국내 시장에서 이탈리아어를 살려 곡을 발표하는 이유가 뭘까. 김현수는 “이탈리아로 된 곡과 한국어로 된 곡이 주는 감성과 언어적 뉘앙스가 다른데, 두 가지 느낌을 다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손태진은 “‘단 한 사람’을 녹음할 때는 서양식 선율에 한글 가사를 입히니 음절 문제 등 여러 가지 난항이 생겼다”며 “한국 가요의 느낌까지 살리고 싶어 연구를 깊게 해 고생했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지난 7일부터 오는 7월까지 수원, 전주, 서울, 제주, 대구, 부산 등 총 14개 도시에서 16회에 걸친 전국 투어 콘서트도 연다. 고훈정은 “솔로 무대도 진행해 개개인의 음악적 색깔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꿈을 이루게 해준 ‘팬텀싱어’와 도전자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손태진은 “‘팬텀싱어’ 출연자들과 경쟁 관계가 아니라 응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지냈다. 다 같이 잘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훈정은 “이 순간이 뒤돌아봤을 때 역사적인 순간이 됐으면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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