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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한 여성들 무죄 판결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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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한 여성들 무죄 판결받나

입력
2017.05.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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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이용당한 정황 뚜렷해”

내일 재판 앞두고 용서 분위기

김정남 독살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성 용의자 중 한명인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가운데)이 1일 재판을 받기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외곽에 있는 세팡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 연합뉴스
김정남 독살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성 용의자 중 한명인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가운데)이 1일 재판을 받기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외곽에 있는 세팡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기소된 여성 피고인들에 대한 재판을 앞두고 말레이시아 정부 내에서 이들의 무죄 가능성을 점치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애초 지난달 중순 열릴 예정이던 재판은 서류 미비로 검찰이 공판 연기를 요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수용하면서 재판은 30일 열린다.

28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말레이 정부는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29)에 대한 무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소식통은 “여성들이 범행을 직접 수행했지만 평양으로 도주한 북한인들에게 이용당했다는 정황이 뚜렷하다”며 “북한인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처벌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이런 분위기에 따라 재판부가 두 여성에게 유죄를 선고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형식적으로는 행정부와 사법부가 분리돼 있지만, 말레이 법원은 사실상 총리실 산하 기관으로 하나의 행정부서처럼 움직인다. 두 여성은 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은 TV쇼 촬영을 위한 ‘몰래카메라’라는 북한 남성들의 거짓말에 속았을 뿐 살해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베트남 외교부 관계자는 “흐엉은 그들이(북한인들이) 한국말을 해서 당연히 한국사람으로 알았다”며 평양으로 도주한 북한인들에게 이용당했다 점을 강조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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