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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비서관 명패 보고 처음 알아… 이번 주 중 유진룡 전 장관 고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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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비서관 명패 보고 처음 알아… 이번 주 중 유진룡 전 장관 고소할 것"

입력
2014.12.0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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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국장·과장 교체는 입각 전의 일, 한양대 인맥 챙기기도 어불성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종 문체부 2차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종 문체부 2차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청와대 실세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비서관은 국무회의장에서 명패 보고 처음 알았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비선권력 인사개입의 연결고리로 지목한 김종(54) 문체부 2차관은 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부내 인사에 대해)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며 “명예회복을 위해 빠르면 이번 주 중 (유 전 장관을)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5일 일부 언론에 “김 차관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면 정확하다”며 “이들의 인사 장난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차관이 같은 한양대 출신인 이 비서관을 등에 업고 인사 전횡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교수를 하다 공무원이 돼 조직 생리를 잘 모르는 내가 정부에 내 사람을 심고, 특정 학맥을 골라 자리에 앉힌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차관은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으로 미국 웨스턴일리노이대와 뉴멕시코대에서 스포츠경영학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로 있다가 지난해 10월 차관에 임명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 전 장관의 “김차관은 이 비서관과 한 묶음”이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혀 사실무근이다. 태어나서 이재만 비서관과 통화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 딱 한 번 만났다. 유진룡 전 장관 면직 때 장관대행으로 참석한 국무회의장에서 인사 했던 게 전부다. 얼굴도 몰랐는데 명패 보고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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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장관 때 벌어졌던 인사를 놓고 김 차관이 ‘숨은 실세’라는 얘기가 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유 전 장관이 대통령의 교체 지시로 경질했다고 밝힌) 노태강 체육국장과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은 지난해 9월 물러났고, 당시 나는 대학에서 강의 중이었다. 입각 전에 벌어진 인사에 관여했다는 건 터무니 없는 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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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 임명 과정이 궁금하다. 청와대와 사전교감이 있었나.

“박 대통령이 지시한 ‘체육계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위해 (나를) 임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문체부에) 출근한 후 처음 연 기자회견 내용도 체육 개혁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정치인이 아니고 대학교수 출신이다. 파벌을 만들 줄도 모르고 만들 수도 없다. 인사는 유 전 장관이 다했다. 그에 대한 법적 대응도 교수로서의 명예회복 차원이다. 개인 감정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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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에 깊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평창 조직위원장의 카운터파트는 문체부 장관과 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지사다. 내가 낄 자리가 아니다. 실제 지난 5월 평창 조직위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 소식도 감사가 시작된 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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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체부 조직개편에서 2차관 담당 영역이 ‘관광ㆍ레저’를 포괄하는 등 확대됐다.

“조직개편은 100% (올해 8월 취임한) 김종덕 장관께서 하신 거다. 이미 10월 말 국정감사에서 나온 얘기인데, 그때 김 장관께서 (본인이 주도했다는 걸) 밝히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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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입성 후 한양대 인맥을 적극적으로 챙긴다는 말도 있다.

“대학 학맥이라고 하면 석ㆍ박사 과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가 그 대상 아닌가. 이를테면 ‘스포츠 3.0위원회’에 모교 인맥을 심었다고 하는데, 이는 자문기구일 뿐이다. 체육 개혁을 실질적으로 뒷받침 하는 팀은 ‘스포츠혁신 특별 전담팀’이다. 스포츠 3.0위원회 위원들은 1980년대 한양대에서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나와 전혀 무관한 분들이다. 이런 논리라면 유 전 장관도 한양대 박사 출신이다.”(지난 10월 7일 국감에서 한 의원은 “스포츠 3.0위원회 구성을 보니 위원장도 한양대 경제학과 출신, 최모 위원도 한양대 스포츠심리학 박사, 김모 위원도 한양대 겸임교수, 박모 위원도 한양대 석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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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체육 행정이 제대로 되겠나.

“체육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이고 내가 차관으로 존재하는 이유다. 체육계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위해선 제도와 시스템 개선이 중요하다. 나는 학자 출신이다. 소임을 마치면 학교로 돌아갈 것이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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