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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韓 입장 이해하고 결정 존중"… 대만 "방관 할 수 없다" 가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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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韓 입장 이해하고 결정 존중"… 대만 "방관 할 수 없다" 가입 검토

입력
2015.03.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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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결정을 미국이 큰 거부감 없이 사실상 용인했다. 이미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주요 동맹국 및 우방이 가입을 선언한 상황이어서 대세를 거스르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소식통은 26일 “미국 당국자들도 한국의 가입을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대주주여서 중국이 ADB 대항마로 추진하는 AIIB 가입에 신중하지만, 대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입장이 다른 점을 마지 못해 인정했다는 것이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거론 연구원도 “한국과 다른 미국의 동맹국이 AIIB 참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중국에 요구했고 중국도 그에 상응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미국 입장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AIIB 참여 결정이 한ㆍ미 관계에는 특별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중론이다. 다만 미국 정부가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주요 동맹인 한국이 아시아ㆍ태평양 역내에서 패권경쟁을 벌이는 중국이 주도하는 금융질서 흐름에 편입하는 것이 달가울 리 없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과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했을 때에도 워싱턴 조야의 일각에서는 한국이 중국 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며 섭섭해하는 반응들이 나왔다.

한편 한국의 가입 선언이 나오자마자 대만도 뒤따르는 모습이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이날 왕왕중스(旺旺中時)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IIB에 30여개 국가가 참여할 예정”이라면서 “대만도 방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 총통은 대만이 참여해야 하는 이유로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와 역할 분담 ▦AIIB 참여를 통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CP)ㆍ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가입 여건 확충 ▦양안(兩岸ㆍ중국과 대만) 관계발전 강화 등을 꼽았다. 마 총통은 “중국 보아오(博鰲)포럼에 참석한 샤오완창(蕭萬長) 전 대만 부총통과 대만의 AIIB 참여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샤오 전 부총통의 회동에서 이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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