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된 별과 새로 태어난 별의 세대 교체가 원활하지 않아 우주가 서서히 빛을 잃고 죽어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은하및질랑조합(GAMA) 연구팀 소속 천문학자들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새 별 탄생률이 나이 든 별의 사망률을 따라가지 못해 우주가 20억년 전보다 절반 가량의 빛을 잃었다”고 밝혔다. 빛은 곧 에너지를 뜻하기 때문에 이 연구결과는 우주가 힘을 잃고 점차 죽어가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GAMA 연구진은 별의 생성 활동이 8억년 전 정점을 찍은 후 최근까지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 앞으로 20억년 후에는 우주의 빛이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별은 일종의 연료 역할을 하는 수소 원자와 헬륨 원자를 융합시켜 빛을 내는데, 기존 별들이 소모하는 우주 연료가 많아질수록 이를 통해 새로 탄생해야 할 별의 개수가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GAMA 연구진은 이 연구를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등이 보유한 지상 및 우주용 망원경을 모두 사용해 보름달 1,000개 크기의 우주 공간 내 별 22만개를 관측했다. 연구에 참가한 유럽남방천문대의 조 리스케 연구원은 “우주가 어두워지는 현상을 통해 그 역사를 알 수 있다”며 “우주가 사라지는 날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구성 물질들이 소멸 활동을 오랫동안 이어갈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GAMA는 우주론과 은하 진화를 연구하는 국제적 천문학 프로젝트로, NASA와 ESA 등 우주연구기관 소속 학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0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국제천문연맹 학회에서도 논의됐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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