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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반기문 총장 “남북 대화에 기여할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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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반기문 총장 “남북 대화에 기여할 준비돼 있다”

입력
2016.07.0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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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제재 결의안 전면 이행 촉구

시진핑과 면담서도 중국 역할 강조

대선 출마설과 연계해 해석 분분

반기문(왼쪽) 유엔 사무총장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베이징=AP 연합뉴스
반기문(왼쪽) 유엔 사무총장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베이징=AP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7일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남북대화 재개와 한반도 긴장 완화 등을 위해 언제든 공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 입장에서 원론적 입장을 피력한 것이지만 차기 대선 출마설과 오버랩되면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중국을 공식방문중인 반 총장은 이날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방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반 총장은 지난해 5월 개성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북한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로 무산됐고, 같은 해 12월에도 방북을 추진한 바 있다.

반 총장은 이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의 긴장 고조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모든 대북제재 결의안은 전면적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을 향해 “어떠한 형태의 도발이든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고, 관련국들에게는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 최대 갈등 현안인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긴장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한다”면서도 12일로 예정된 중재 판결에 대해서는 “유엔 사무총장으로 이에 대해 논평하기는 어렵다”고 비켜갔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담 및 만찬회동을 함께 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뒤 6자회담을 재개하자는 중국 측 제안에 공감을 표했다.

시 주석은 “다양성이 세계 발전의 동력이자 원천”이라며 “각 나라마다 발전의 길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적 핫이슈’에 대한 정치적 해결과 대화ㆍ협상을 강조했다. 이는 남중국해 분쟁에 관한 중재 판결과 미국의 일방통행식 압박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10일까지 닷새 일정으로 중국을 찾은 반 총장은 8일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도 만날 예정이다. 유엔 사무총장 취임 후 10번째인 이번 방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을 차례로 방문하는 일정에 따른 것이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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