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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섭 기자

등록 : 2017.05.09 21:39
수정 : 2017.05.09 21:39

‘출구조사 1위’ 고향ㆍ자택마을서 “문재인” 연호

등록 : 2017.05.09 21:39
수정 : 2017.05.09 21:39

궂은 날씨에도 마을주민들 모여 개표방송 시청

고향인 거제 남정마을 “나라살림 잘 살길” 바람

자택 있는 양산 매곡마을, 동네 이웃의 1위 놀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생가가 있는 경남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경로당에서 9일 오후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마을주민들이 환호성을 외치고 있다. 거제=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 남정마을과 자택이 있는 양산시 매곡마을은 일찌감치 당선을 확신하며 잔칫날을 즐기는 분위기였다. 문 후보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주민 10여명은 투표가 한창인 9일 오후 4시부터 각자 집에서 가져온 반찬으로 잔칫상 마련에 분주했다.

경로당 내부 한편에는 ‘거제 크게 구하는 밝고 보배로운 나라님 되소서’라는 현수막과 ‘문재인 대통령 고향마을, 방문자의 소원’이라는 소원을 붙이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마을주민 20여명은 경로당 안에 빔 프로젝트와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다같이 개표방송을 시청했다.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함께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주민들은 “대통령, 문재인”을 연호하며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주민들은 문 후보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향수에 잠기기도 했다. 소꿉친구였던 신해진(64)씨는 “여섯 살 때 함께 산과 들을 뛰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먹을 게 귀하던 시절 함께 뱀도 잡아먹어야 할 정도로 어려웠지만 항상 명랑한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신동율(62)씨는 “오늘 내리는 비는 축복의 비”라며 “농사에서 제일 중요한 비가 오는 걸 보니 문 후보가 대통령이 돼 나라 농사를 잘 지을 징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을 터줏대감인 주문배(75)씨는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 대통령이 나온 거제도 영광이고 우리마을에는 가장 큰 축복이다”며 “경제, 외교, 안보, 남북관계 등 수많은 난제가 있지만 지혜와 끈기를 갖고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9일 오후 8시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문재인 대선후보의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시 덕계리 매곡마을 경로당에 모인 주민 60여명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문 후보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시 덕계동 매곡마을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매곡마을은 231가구, 370명 가량이 사는 시풀산 아래 마을. 문 후보는 2008년 1월 매곡마을회관에서 시풀산 골짜기 쪽으로 1㎞쯤 더 떨어진 전원주택으로 이사했다.

매곡마을 주민들은 당초 회관 앞 마당에 소형천막과 50여개의 의자, LED 대형스크린을 놓고 개표방송을 지켜보려 했지만 많은 비와 추운 날씨 탓에 회관 내 33㎡(10평) 크기의 경로당으로 장소를 옮겼다. 출구조사 직전 잠시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던 주민들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1위로 발표되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일부 주민들은 서로 부둥켜안거나 손을 맞잡으며 기쁨을 나눴다.

주민들은 동네 이웃인 문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 트레이닝복이나 낡은 평상복 차림, 희끗희끗한 머리나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으로 친숙했기 때문이다. 문 후보의 아내 김정숙 여사와 동갑이라 종종 왕래했다는 주민 윤필안(63ㆍ여)씨는 “등산 갔다 오는데 머리가 희끗한 아저씨가 ‘안녕하세요’ 하길래 인사를 받아는 줬는데 누군지 모르겠더라. 돌아서 생각해보니 문재인씨였다. 어리둥절하지만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서재수 매곡마을 이장은 “남들이 보기에는 대선 후보이지만 우리에게는 마을 주민이다”며 “주민들도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웃으로서 응원했다”고 말했다.

양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거제=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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