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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기리며 상암동에 '소녀를 기억하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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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기리며 상암동에 '소녀를 기억하는 숲'

입력
2015.09.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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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맨 오른쪽)가 3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공원에서 소나무를 심으며 강제 징용 소녀들을 추모하는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 조성에 첫 삽을 뜨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맨 오른쪽)가 3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공원에서 소나무를 심으며 강제 징용 소녀들을 추모하는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 조성에 첫 삽을 뜨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숲이 조성된다.

서울시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365mc복지재단, 숲 조성 전문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 등은 3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공원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징용당한 소녀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숲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 착공식을 열었다. 정민철 트리플래닛 이사는 “일제시대 일본군에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간 당시 10대 소녀들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추모숲을 조성하기로 했다”며 “이제 위안부 할머니들이 40여분밖에 남지 않아 서둘러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7) 할머니가 참석해 첫 번째로 반송(부채를 펼친 모양처럼 자라는 소나무의 한 품종)을 심었다. 정원 형태로 만들어질 숲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징용 당시 소녀들이 살았던 집처럼 대청마루와 담벼락 등을 조성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유품과 소장품들도 전시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부지를 제공했고, 숲 디자인은 영국 첼시 플라워쇼 ‘아티즌 가든’ 부문 최고상을 받은 황지해 작가가 맡았다.

추모숲 조성을 위한 기금은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온라인 홈페이지(nabiforest.org)에서 1억원을 목표로 모금을 하고 있다. 이날까지 5,000여만원이 모였다. 모금이 끝난 후 다음달 3일 열리는 ‘서울 정원박람회’에서 완성된 숲이 공개된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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