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 고등학교 입학 시험에 축구 드리블 테스트
중국 베이징(北京)의 고등학교 입학 시험 체육 과목 구기(球技) 테스트 종목에 축구가 포함된다. 축구광인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진흥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13일 베이징시 대변인실 공식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에 따르면 시 정부는 조만간 이러한 내용의 ‘학교축구발전방안’을 발표한다. 베이징은 먼저 대도시 중 처음으로 ‘학교축구협회’을 결성한다. 또 초등학교의 경우 매주 1시간 이상의 축구 수업을 권장하기로 했다. 특히 주말과 방학 기간에는 축구 집중 훈련 등도 진행하기로 했다. 2016년엔 기존의 농구 이외에도 축구와 배구를 베이징시 고등학교 입학 시험의 체육 과목 구기 테스트 종목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고등학교 입학을 치르는 수험생은 축구와 배구, 농구 중 한 종목을 택해 구기 테스트를 받아야만 한다. 축구 테스트는 드리블 능력으로 측정한다. 베이징시는 앞으로 3년간 총 5,000억위안(약 90억원)을 축구 교육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또 첨단 기술을 활용한 축구 교과서를 이달 말 발간, 일선 초중고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교과서는 첨단 3차원 그래픽 기술과 QR코드(흑백 격자 무늬로 된 정보 저장 인식 신호) 등을 활용, 스마트폰으로 교육용 시청각 자료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제10차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회의에서 ‘중국 축구 개혁 종합방안’을 심의ㆍ통과시킨 바 있다. 이 방안은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과 중국 체육 강국의 꿈은 상통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축구, 신형축구학교, 직업클럽(프로축구), 사회축구 등 각종 방안들을 제시했다. 중국은 2017년까지 전국적으로 2만개 안팎의 ‘축구특색학교’를 만들 구상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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