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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우리 달 탐사, 미국 인도와 힘 합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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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우리 달 탐사, 미국 인도와 힘 합친다

입력
2015.10.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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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발사하는 달 탐사선 개발을 위해 여러 나라가 힘을 합친다. 미국, 인도와 약정을 체결해 협력 기술을 논의 중이며 유럽도 참여 방안을 타진 중이다.

29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중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달 탐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나 합의각서(MOA) 등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공식 협약을 맺는다. 이를 위해 양 측은 협약 문서 내용을 최종 조율 중이다.

현재 우리의 달 탐사 계획은 2018년까지 시험용 궤도선을 발사하고 2년 뒤 과학연구 탑재체를 실은 궤도선과 착륙선을 달에 보내는 일정이다. 궤도선은 달 주위를 돌면서 통신이나 관측을 하고 착륙선은 달에 내려가 탐사 임무를 한다.

2018년 발사될 우리나라 달 궤도선 상상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18년 발사될 우리나라 달 궤도선 상상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0년 발사될 우리나라의 달 착륙선 상상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0년 발사될 우리나라의 달 착륙선 상상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미국과 서로 협력하는 주요 기술 분야는 통신을 비롯한 심(深)우주항법이다. 특히 우리의 달 궤도선이 무사히 임무를 수행하려면 NASA의 심 우주통신망이 필요하다. 심 우주통신은 먼 우주로 보낸 물체와 지상에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이다.

NASA는 미 캘리포니아와 스페인 마드리드, 호주 캔버라 근교에 각각 대형 안테나를 가진 심우주통신용 지상국을 세웠다. 이들이 거대한 삼각형 통신망을 이뤄 지구에서 발사되는 모든 우주물체와 언제 어디서든 통신할 수 있다.

국내에도 심우주지상국이 건설될 예정이지만 달 궤도선이 지구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국내 지상국만으로 통신할 수 없어 NASA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항우연 달탐사연구단의 최기혁 실장은 “미국의 도움을 받는 대신 우리는 국내 지상국으로 NASA의 우주선을 추적해주고 우리의 달 궤도선에 NASA의 과학 탑재체를 실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 측은 ‘우주인터넷’ 기술도 공동 시연할 예정이다. 지구에서 38만여㎞ 떨어진 달까지 전파가 도달하는 시간은 1.3초여서 데이터 전송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화성은 거리가 1억㎞ 안팎이라 전파 도달에 7분이 걸린다. 따라서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거나 자주 끊길 수밖에 없는데, 항우연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을 NASA와 함께 시험할 계획이다.

인도도 우리의 달 탐사 계획에 협력한다. 인도는 2009년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를, 2013년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을 발사한 우주 선진국이다. 자체 심우주지상국과 통신 망도 갖췄다. 최 실장은 “NASA 안테나에 문제가 생길 경우 백업용 통신망이 필요하고 찬드라얀 데이터도 공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개막한 국제우주대회(IAC)에 참가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들이 독일우주기구(DLR) 관계자들과 협력 분야를 논의하고 있다. 항우연 제공
지난 12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개막한 국제우주대회(IAC)에 참가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들이 독일우주기구(DLR) 관계자들과 협력 분야를 논의하고 있다. 항우연 제공

유럽우주국(ESA)도 자체 심우주통신망을 만들었다. 유럽과 남아메리카 곳곳에 심우주지상국을 세워 독자적인 우주통신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항우연은 미국, 인도와 협력이 원활하지 못하면 대안 마련을 위해 유럽과의 달 탐사 협력을 모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제협력 확대에 대해 “약 25년의 짧은 우주개발 역사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위성 독자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나로호를 통해 발사체 기술을 경험하는 등 주요 역량을 확보한 점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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