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추석 명절 동안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향후 정국 구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추석 이후에는 제3당으로서 존재감 부각을 위해 정기국회에 전념하며 대선행보를 앞둔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3일 “이번 추석 명절 기간 지역구에 있는 양로원과 소방서 방문 등에 이어 부모님이 계시는 부산을 2박3일 간 방문한다”며 “연휴 기간 민심을 청취하고 추석 이후 정국 구상과 국정감사에 대한 준비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마친 뒤 곧바로 경북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한 데 이어 14일엔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센터를 방문해 안전 점검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추석에 앞서 안 전 대표는 11일 제주를 방문해 “내년 대선에서 양극단 세력과 단일화는 절대 없다”고 대선 완주를 선언하며,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단일화 신경전을 벌였다. 또 정부의 위안부 피해자 관련 예산 삭감과 박근혜 대통령이 관심을 기울여 온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국가 공인 동물원’에 빗대어 비판하는 등 정부ㆍ여당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이후 지속된 당과 개인의 지지율 하락 추세를 어느 정도 멈추게 했다는 게 안 전 대표 측의 분석이다. 다만 추석 이후에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겠지만 본격 대선 행보나 지방을 순회하며 ‘강연 정치’에 전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대 국회 개원에 앞서 안 전 대표가 ‘일 하는 국회 만들기’를 강조해 온 만큼 예정된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가 지난 달부터 당 정책조정위 소속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꾸준히 이어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1일 제주도에서 중산층 복원이라는 정치적 목표를 제시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정기국회 이후 내놓을 수 있도록 정책 준비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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