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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계도 '미투'...변희석 음악감독 성희롱 발언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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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계도 '미투'...변희석 음악감독 성희롱 발언 폭로

입력
2018.02.1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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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석 음악감독. 연합뉴스
변희석 음악감독. 연합뉴스

연극연출가 이윤택의 성추문 파문에 이어 뮤지컬계의 유명 음악감독인 변희석씨가 여성 단원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 등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변씨는 이에 대해 즉각 사과했지만 문화예술계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은 더 확산될 조짐이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미투 변희석 음악감독’이라는 제목으로 변씨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변씨는 대형 뮤지컬 ‘타이타닉’, ‘시라노’ 등의 음악감독을 맡은 바 있다.

이 글의 작성자는 변씨가 총감독을 맡았던 한 뮤지컬 오케스트라 팀 단원의 친구라고 밝히며 "변씨가 얼마나 더러운 말과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음담패설을 하는지, 그리고 공연 때마다 뱉어내는 그 말들을 어쩔 수 없이 듣고 있어야 했던 팀원들의 몇몇 사례를 적어본다"고 글을 남겼다.

이 폭로글에 따르면 변씨가 여성 팀원에게 "내가 가끔 생리를 하는데 그때마다 매우 예민해진다. 그러니까 너는 생리하지 말라"고 말하는가 하면, 남자 배우의 상의로 손을 넣어 가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이다.

작성자는 "일일이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수없이 반복된 험담과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들로 심각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단원들은 공연 중 위경련이나 심한 두통을 겪었고 이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글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자, 변씨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죄드립니다"라며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는 마음"이라며 "여성으로서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발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정도로 무지했다. 함부로 성적인 농담을 해 듣는 이들에게 극도의 불쾌감을 줬다"고 적었다.

변씨는 이어 "지금에서야, 이 순간에서야 그간의 잘못을 돌아보고 뉘우치게 된 것이 부끄럽다"며 "글쓴이분께, 또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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