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에 대한 프랑스, 러시아의 보복 공습으로 IS의 수도인 시리아 락까 주민들의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미 IS의 폭정에 시달리던 주민들은 서방의 공습까지 더해지면서 매일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한 락까 주민의 입을 빌려 “주민들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살아있는 것도 아니고 죽어있는 것도 아닌 상태로 살고 있다”고 절망적인 락까의 상황을 보도했다.
주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IS와 관계 없는 무고한 민간인 피해다. IS는 락까에 공습이 잇따르자 이들을 교란시키기 위해 IS 대원들을 주민들 속에 은신시키고 있다. 또 주민 이탈 금지령을 더욱 강화하면서 일각에서는 앞으로의 전쟁에 대비해 주민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IS는 미군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민주군’(DFS)의 락까 탈환 공세가 본격화한 지난달 말부터 주민들에게 락까 이탈 금지령을 내렸다.
IS는 공습 이전에도 이미 엄격한 행동규범과 폭력을 통해 락까 주민들의 삶을 파괴해왔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IS는 락까를 포함한 시리아 내 자신들이 점령하고 있는 도시 주민들을 갖가지 이유로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거나, 매질을 하고, 철창에 감금한다. 아이들도 예외는 없다. 참수는 일상이 됐고, 사람들의 공포를 조장하기 위해 참수한 머리는 막대기에 꽂아 전시해 놓는다. 주민들은 허가 없이 락까를 떠날 수 없다. 경제활동을 할 수는 있지만 꼬박꼬박 수익을 기반으로 IS에 종교세를 내야 한다.
한편 외신들은 IS가 공습에 대비해 IS 대원들을 주택가 빈 가옥들로 분산시키고 있다고전했다. IS는 또 락까에 이르는 주요 도로 주위에 긴 터널과 참호를 구축했으며, 항공 정찰을 피하려고 골목길로만 통행하도록 하거나 야간에 자동차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조치는 미국과 유럽 인질들의 참수 동영상에 출연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산 영국 출신 ‘지하디 존’ 등 IS의 주요 간부들에 대한 연합군의 공습이 성공을 거둔 직후 더욱 강화된 상태라 공습 성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락까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FT와의 인터뷰에서 “공습으로는 IS를 끝낼 수 없다”며 “IS는 공격 대상 목표를 알고, 이를 피해 장소를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