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가장 큰 규모의 한일 문화교류 행사인 ‘2017 한일축제한마당’이 23,24일 일본 도쿄(東京) 히비야(日比谷)공원에서 6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위기가 고조된 데다 위안부ㆍ강제징용 문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냉랭한 하지만 이날 행사에는 양국 관계자들은 물론 재일동포와 한류팬까지 어우러져 성황을 이뤘다. 23일 개막식에는 이준규 주일한국대사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이희범 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박삼구 한국방문위원회 위원장, 박영선 민주당 의원 등 한일의원연맹 의원들이 참석했다. 일본 측도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회장 등이 자리를 빛냈다.
한국의 전통무용, 사물놀이, 전통악기공연과 태권도시범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고 일본의 엔카, 전통무용 공연과 가라테시범도 선보였다. 행사장에는 한식을 시식하고 구입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돼 가을 별미를 맛보려는 인파가 몰렸다. 또 한지공예와 한복 입기, 활쏘기 등을 체험할 공간이 설치돼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B1A4(비원에이포) 등이 참가한 ‘K-POP 시크릿콘서트’에 한류팬들은 열광했다.
한일축제한마당은 2005년 한일국교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해 서울에서 처음 개최됐고, 2009년부터는 양국 정부의 후원으로 도쿄와 서울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재일한국경제인네트워크와 일본 외무성, 문화청 등이 후원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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