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29일 재야원로들의 야권연대 촉구에 대해 “우리 같은 작은 정당, 신생 정당이 아니라 오히려 거대정당으로 야권을 이끌어왔고 총선과 대선에서 패배해 왔던 더불어민주당에 요구하는 것이 순서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재야원로들의 충정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야권연대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라며 “김 대표가 당내 이견을 조율하고 하나로 목소리를 통일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후보단일화가 더민주 후보로 됐다고 할 때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더민주 후보를 찍을 것인가. 그 효과는 상당히 적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4·13 총선 목표 의석수로 40석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호남 20석 이상, 정당 지지율 20% 이상 목표로 비례대표 10석, 수도권·충청권 8석 이상을 전망했다. 40석 목표 미달 때 정치적 행보에 대해 “이번 총선도 결과에 대해 당연히 책임지겠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정치를 떠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한테 정치는 소명이다. 제가 정치를 하고 싶다고 먼저 나선 것이 아니다”며 “낡은 정치구조를 바꾸는 데 모든 혼신의 힘을 다할 생각”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그는 총선보다 대선을 겨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말 제 머리 속에 대선은 들어 있지 않다”며 “이번 총선을 거쳐 국민의당이 자리잡고 3당 정립 체제가 돼 대한민국 정치 체제를 바꿀 수 있느냐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과정에 몸싸움, 도끼소동 등 구태 정치의 모습을 드러난 데 대해서 “기득권 거대양당과 우리는 내용이 다르다. 기득권 거대 양당은 정말 좋은 사람 자체를 잘라내는 문제다. 우리는 경선결과에 불만 있는 분들이 여러 잡음이 있었다”며 “우린 공천 결과, 사람 자체에 대한 문제가 아니고 경선결과에 불만이 많았다는 것이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당정치 구도를 깨기 위한 방안으로 ▦현행 소선거구제의 중대선거구제 전환 ▦오픈 프라이머리 본격적 논의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또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현행 국회법 개정 문제에 대해선 “국회의원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꾼 다음에 선진화법을 개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다시 양당제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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