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총선에서 경기도의 ‘정치 1번지’ 수원시를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총선 사상 처음이다.
14일 중앙선관위의 개표 결과 수원갑 이찬열, 수원을 백혜련, 수원병 김영진, 수원정 박광온, 수원무 김진표 등 더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압승을 거두며 여의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야권연대 불발 등으로 여당이 강세였던 수원병 등에서는 혼전이 예상됐지만, 예상외로 완승했다. ‘정권 심판론’과 새누리당의 공천 파문, 경선 후유증 등이 더민주의 승리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수원갑 이찬열 당선자는 리턴매치에 나선 박종희 새누리당 후보를 7,000여표차로 누리고 3선 고지를 밟았다. 수원을에서는 백혜련 당선자가 수원갑에서 지역구를 옮겨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 김상민 후보를 가볍게 꺾었다.
남경필 현 도지사의 전 지역구로 여당 텃밭이었던 수원병에서는 김영진 당선자가 대이변을 연출했다. 그는 지난 2014년 7ㆍ30 재보궐선거에서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을 눌렀던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를 6,000여표차로 따돌렸다.
김 당선자는 “24년 만에 수원병의 정권교체가 이뤄진 것은 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팔달의 변화와 대한민국의 변화,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모든 분들의 값진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상생의 정치, 민생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며 “고인 물처럼 정체된 팔달의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재선에 나선 수원정 박광온 당선자와 지난 경기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뒤 재기를 노린 수원무 김진표 당선자도 각각 박수영,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를 여유 있게 제쳤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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