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본격적인 봄 아르바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5∙9 장미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별 대선 후보 경선일정이 시작되면서 관련 선거 알바도 기대되고 있다. 아르바이트 포털 업체인 알바몬과 함께 봄을 맞아 주목할만한 단기 아르바이트를 살펴봤다.
가장 주목되는 아르바이트는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함께 5월에 예정된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4월 한달 간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선거 아르바이트다. 예년 선거시즌을 돌이켜보면 선거 시작 20일 전후로 여론조사업체를 중심으로 선거 관련 단기 아르바이트가 가장 많다. 여론조사 업체에서 전화 설문 위주로 후보 지지도 조사 등 여론, 동향에 대한 조사를 담당한다. 업무 특성상 표준어를 구사하는 전화상담 업무 및 여론조사 업무 경력자를 우선 채용하며, 컴퓨터(PC) 활용이 능숙해야 한다. 선거일을 앞두고는 전화 여론조사원 모집이 이어진다면 선거일 당일에는 방송국 출구조사를 위한 조사원으로도 근무할 수 있다. 전화 설문조사원이 일당 8만원 내외의 급여를 받을 수 있는 데 반해 현장 조사인 출구조사의 경우 이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일당 15만~16만원 선에서 급여가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지역 선관위에서 모집하는 공정선거지원단이나 유세차량 제작 및 운영 알바, 선거사무원, 홍보물 제작 아르바이트, 투표소 설치 및 철거 알바, 투표소 보조 아르바이트 등의 단기 일자리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바몬 관계자는 “선거 아르바이트는 선거법상 적합한 범위 내에서 업무를 하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불법 향응 제공 등 위법행위를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만일 해당 업무에 대한 의문이 생길 때는 중앙선거관리 위원회 등에 문의해 의도치 않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할 것”을 조언했다.
프로스포츠 시즌 개막도 아르바이트생들에겐 희소식이다. 3월초 프로축구 시즌 개막에 이어 3월말 프로야구 개막까지 앞두면서 프로 스포츠 경기진행을 위한 아르바이트도 등장하고 있다. 이들 경기장 아르바이트는 경기의 현장 한 가운데서 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지만 경기의 흐름에 따라 퇴근 시간이 들쭉날쭉하다는 게 단점이다. 대신 경기 중계 보조, 볼보이 등 일부 직무를 제외하고는 경기가 시작되면 상대적으로 처리해야 할 업무들이 줄어든다는 점은 장점이다. 경기장에 따라선 맥주보이 등 재미있는 이색아르바이트도 등장한다. 맥주보이는 배낭처럼 생긴 특수 장비를 등에 메고 관중석에서 맥주를 판매하는 아르바이트로 시간당 8,000원 이상의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봄철 꽃 소식도 아르바이트생들에겐 긍정적이다. 서울연구원이 올해 진달래 배화시기를 3월 28일, 벚꽃 개화시기를 4월 6일로 전망한 가운데 봄을 기다리는 꽃축제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지자체별로 산수유 축제, 진달래 축제, 벚꽃축제 등 꽃과 봄을 테마로 한 지역 축제를 준비 중에 있기 때문. 지역 축제 아르바이트는 축제 행사장에서 기념품이나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단순 판매 및 판촉 아르바이트부터 행사장 부스에서 다양한 체험 행사를 진행하는 행사요원 아르바이트, 주차 및 안내 등 안전관리 요원아르바이트까지 다양하다. 업무 특성에 따라 운전 가능자, 특정 전공자 등 모집 요건이 상이하고 직무에 따라 급여도 다르게 지급된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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