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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창업… 영세한 ‘나홀로 사장님’ 다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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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창업… 영세한 ‘나홀로 사장님’ 다시 늘었다

입력
2017.11.09 04:4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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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413만여명

2년 전보다 11만1000명 증가

창업자 절반은 준비기간 3개월 내

10명중 3명 “종잣돈 500만원 미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침체 장기화와 내수 저조 탓에 직원을 고용하지 못하고 혼자 일하는 ‘나홀로 사장님’이 다시 늘어났다. 고용 사정이 나빠져 월급쟁이로 취직하기 어려워진 것도 나홀로 창업이 증가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통계청은 8일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홀수 해 8월을 기준으로 격년 단위로 실시되는 조사다. 이에 따르면 8월 기준 국내 비임금근로자(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의 합계)는 685만7,000명으로, 2015년 8월에 비해 2만8,000명이나 증가했다. 특히 비임금근로자의 구성을 뜯어보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159만5,000명→155만9,000명)와 무급가족종사자(120만8,000명→116만명)은 감소한 반면, 유독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402만6,000명→413만7,000명)만 증가했다.

직원을 쓰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자영업이 영세화돼 간다는 의미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2년 426만5,000명, 2013년 424만4,000명, 2015년 402만6,000명 등 갈수록 줄어왔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그 숫자가 반등했다.

나홀로 자영업자가 다시 증가한 이유는 취업이 어려워 창업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년 이내 창업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한 동기를 조사했더니, 6명 중 1명 꼴인 16.4%가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실제 신규 자영업자의 57.4%가 창업 직전에 임금근로자였다.

다니던 직장에서 내몰리고 급하게 호구지책을 찾다 보니 사업을 준비하는 기간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이내 창업한 자영업자가 사업을 준비하는 데 걸린 시간을 조사한 결과, 52.0%가 1~3개월이라고 응답했다. 3~6개월은 21.7%, 6개월~1년은 15.2%였다. 1년 이상 장기간 차근차근 준비한 경우는 11.1%에 머물렀다.

이 같은 국내 자영업 시장의 영세성은 사업자금 규모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최근 2년 안에 창업한 자영업자의 최초 사업자금을 조사했더니 500만원 미만의 종잣돈으로 창업한 자영업자가 10명 중 3명 꼴인 28.3%에 이르렀다. 2015년 조사(27.0%)보다 오히려 많은 비율이다. 첫 사업자금이 5,000만원 미만인 경우는 전체의 71.4%에 달한 반면 사업자금을 1억원 이상 넉넉히 준비해서 창업하는 경우는 12.1%에 그쳤다. 자영업의 영세성과 관련,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직업을 잃은 이들이 생업을 위해 자영업에 뛰어든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자영업자의 4대보험 가입 비율도 여전이 저조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산재보험 가입비율은 52.8%에 불과했는데, 농림어업(9.4%) 음식숙박업(43.3%) 전기ㆍ운수ㆍ통신ㆍ금융업(45.2%)의 가입률이 특히 낮았다. 자영업자의 국민연금 가입비율도 73.3%에 불과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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