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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법정서 성추문 3건 동시 방어해야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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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법정서 성추문 3건 동시 방어해야 할 판

입력
2018.03.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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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혼외관계 입막음 돈 받아”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이어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맥도걸도 소송 제기

성추행 폭로 명예훼손 소송도 법원 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최소 3건 이상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게 됐다. 이미 알려진 포르노 배우 출신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포드)에 이어 다른 전직 성인물 모델도 “트럼프와의 혼외 관계 입막음 대가로 거액을 받았다”며 소송을 내는가 하면, 성추행 피해 호소 관련 명예훼손 소송의 진행도 법원 허가를 받은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도걸은 이날 “트럼프와의 성관계에 대한 침묵 합의 계약은 무효”라며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1998년 ‘올해의 플레이메이트(누드모델)’ 출신인 맥도걸은 10여년 전 트럼프와 10개월 간 불륜관계를 지속했다면서, 이에 대한 비밀유지 조건으로 2016년 미 대선 때 15만달러(1억 6,000만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헨을 겨냥한 대니얼스 사건과 달리, 맥도걸 소송의 상대방은 연예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지(紙)의 모기업인 아메리칸미디어(AMI)다. 맥도걸에게 ‘사건 내용 함구’를 부탁하며 돈을 건넨 당사자가 바로 내셔널 인콰이어러이기 때문이다. 미 언론계에선 특종 보도를 위해 이처럼 일종의 ‘판권’을 구입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 매체는 이후 아무런 보도도 하지 않았다.

미 언론들은 AMI의 데이비드 페커 회장과 트럼프의 사적인 친분에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맥도걸 사건을 ‘캐치 앤드 킬(catch and kill)’ 수법으로 표현한 뒤, “AMI는 보도가 아니라 (사건을) 묻어버리려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도 “AMI는 맥도걸의 입을 막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이번 소송의 목표는 그의 발언권 회복”이라는 맥도걸 변호인의 말을 전했다.

같은 날 뉴욕주 대법원도 트럼프의 10여년 전 성추행을 폭로한 여성인 서머 저보스가 지난해 1월 낸 명예훼손 소송의 진행을 허가한다고 결정했다. 주 대법원은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대통령이라 해도 순수한 사적 행위는 법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6년 대선 당시 저보스는 “2007년 12월 TV쇼 ‘어프렌티스(견습생)’에 출연했을 때 트럼프가 수 차례 강제로 키스하고 몸을 만졌다”고 주장했고, 트럼프는 “저보스 등은 거짓말쟁이”라고 맞섰다. 특히 이 사건은 전 세계에서 확산 중인 성폭력 고발 운동 ‘미투(me too)’ 사례에 해당돼 향후 소송 절차에서 드러날 사실들 하나하나가 트럼프에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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