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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회고록’ 파문… 제2의 NLL 공방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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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회고록’ 파문… 제2의 NLL 공방 양상

입력
2016.10.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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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北에 기권 결정 결과만 통보”

새누리 “내통ㆍ모의… 진상규명해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파문과 관련, 새누리당은 16일 “북한과의 내통, 모의”라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비판과 함께 진상 규명을 공개 요구했다. 더민주는 “미르ㆍK스포츠 재단 등 각종 권력형 의혹을 덮기 위한 과도한 색깔 공세”라고 반발했다.

야권 유력 주자인 문 전 대표의 안보관 검증으로 확대된 이번 논란은 송 전 장관이 최근 펴낸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2007년 11월 노무현 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과정에서 북한 의견을 구했다고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송 전 장관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인 문 전 대표가 북한 의견을 남북 경로로 확인해보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여야의 진실공방이 확산되면서 이 문제는 지난 대선 당시 뜨거웠던 북방한계선(NLL) 공방에 이은 제2의 NLL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여권은 더민주와 문 전 대표에 대한 맹공을 펼쳤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 인권 결의에 대해 북한 당국과 협의를 했다면 내통 모의”라며 “우리당은 이번 사건을 근본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말했다. 당내에서는 국정조사 특위 구성, 대통령 기록물 열람 등과 함께 특검이 검토되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김만복 전 국정원장 등 당사자들을 정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한 긴급 회의를 하고 있다.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한 긴급 회의를 하고 있다.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당사자인 문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과) 내통이라면 새누리당이 전문 아니냐“며 “선거만 다가오면 북풍과 색깔론에 매달릴 뿐 남북관계에 철학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여당을 비난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도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표가 관련한 바가 없다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정현 대표 등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도 않고 ‘북한의 종노릇을 했다’고 규정한 사람들은 당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맞섰다. 이어 “새누리당이 대통령기록물 열람까지 요구하는데 그런 정치 공세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노무현정부의 당시 외교ㆍ안보 라인과 청와대 인사들 사이에서도 진실 공방에 벌어지고 있다. 문 전 대표측 김경수 더민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참여정부의 결정은 북한에 물어볼 이유도 없었고, 필요도 없었던 일”이라며 “북한에 사전에 의견을 물어본 것이 아니라 (결과를) 통보만 했다”며 회고록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은 2007년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하기로 결정, 이후 문 전 대표가 참석한 회의는 송 전 장관을 설득하기 위한 절차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송 전 장관은 진실공방과 관련, 본보에 “회고록에 쓴 대로다”며 문 전 대표가 개입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유엔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사건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는 박맹우 의원도 기자간담회에서 “주변에서 송 장관에게 물어봤더니 (회고록에) 더 보탤 건 있어도 뺄 것은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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