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10월 수출절벽’ 우려
지난달 19억 달러…갤노트7 여파
자동차도 현대차 파업에 먹구름
“전체 수출 20%가 영향권” 분석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 중 하나인 휴대폰 수출 실적이 4년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파업으로 인한 중소협력사 가동률도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수출 절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휴대폰(부품 포함) 수출은 18.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8%나 급감했다. 이는 휴대폰 수출이 14.3억 달러로 34.2% 감소했던 2012년 7월 이후 50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지난해 전체 수출(5,267억5,700만 달러)의 5.51%를 차지했던 휴대폰 수출이 급감한 것은 갤럭시노트7의 리콜이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2012년 7월엔 삼성전자가 갤럭시S3의 해외 생산량을 늘리는 바람에 수출 감소폭이 컸다”며 “이번엔 갤럭시노트7 리콜로 인해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될 때 3개월 가량 수출 실적이 좋아지던 효과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가 출시됐을 때는 9월(전년동기대비 증감률 34.0%) 10월(37.6%) 11월(20.0%) 휴대폰 수출이 급증한 바 있다.
또 다른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도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이미 협력사 가동률이 급감한 상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현대차 협력 중소기업 12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생산설비 가동률이 파업 전후로 평균 91.6%에서 68.3%로 떨어졌다. 협력사 10곳 중 8곳(81.7%)은 장기간 파업에 따른 피해가 크다고 답했다.
지난 1일 산업부는 9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면서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7만9,000대(11.4억 달러) 수출 차질이 빚어지면서 자동차 수출 감소율(-24%)이 2009년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전체 수출에서 14% 안팎을 차지해 파업이 일단락됐지만 10월 수출에 그 여파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휴대폰과 자동차를 합치면 전체 수출의 20%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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