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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공백’ 충남도, 이 와중에 무더기 해외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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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공백’ 충남도, 이 와중에 무더기 해외출장

입력
2018.03.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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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5월까지 스위스ㆍ그리스 등 30여건

도지사권한대행 “해외출장 자제” 주문 나 몰라라

벤치마킹 선진지 견학 명목 유럽 오세아니아 일색

[저작권 한국일보] 지난 6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사퇴한 직후 도정상황관리회의를 주재한 남궁영 도지사권한대행이 간부직원들에게 해외출장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이준호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지난 6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사퇴한 직후 도정상황관리회의를 주재한 남궁영 도지사권한대행이 간부직원들에게 해외출장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이준호 기자

해외출장 중 여비서 성폭행 의혹 등으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사퇴한 가운데 충남도가 3월부터 5월까지 무더기로 해외연수와 출장을 계획해 도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12일 충남도에 따르면 선진지 견학, 벤치마킹 등을 이유로 일선 시 군 공무원과 함께 30여건의 해외출장과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출장 대상국가는 대부분 스위스, 독일, 영국, 프랑스, 크로아티아 노르웨이 미국, 호주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예정되어 있다. 아시아권은 중국, 일본, 몽골, 말레이시아 등 7곳이 전부다.

일정은 아시아권은 대부분 5일로 짧게 잡았다. 유럽과 미주지역은 8~10일 일정으로 계획을 세웠다.

비용은 1인당 유럽과 미주지역은 450만원, 아시아권은 200만원으로 책정했다.

연수와 출장은 도청과 일선 시 군 공무원과 함께 나서며 참가 인원은 적게는 10명에서 최대 16명에 이른다.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최대 500명이 외유에 나설 전망이다.

출장 연수계획은 지난해 국외여행심사 및 허가를 거쳐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 전 지사의 성 추문으로 인한 낙마로 도정이 흔들리고 있는데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 공무원의 잇단 해외출장에 대한 도민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미 충남도와 홈쇼핑 업체와 추진중인 지역 농산물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이 이번 파문으로 취소됐다.

또한 오는 2020년 계룡시에서 열리는 군문화엑스포를 앞두고 계획된 국방부장관과의 업무협약도 철회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남궁영 도지사권한대행은 도정상황관리회의를 열고 도지사권한대행 체제돌입에 따른 공직기강 확립 및 후속조치 이행에 관한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해외출장, 해외연수를 가급적이면 자제하거나 연기해 달라”는 주문을 했지만 일부 부서는 해외출장을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해외출장과 연수 일정은 안 전 지사의 사퇴와 무관하게 지난해 연말 심사를 거쳐 승인됐다”며 “어려운 시기를 감안해 해당부서별로 출국일정을 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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