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직후 80%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70% 후반대로 하락했다. 5대 인사원칙 위배 논란 등에 따른 중도층 내지 무당파의 이탈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전국 유권자 2,5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9%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6.0%포인트 하락한 78.1%로 나타났다. 반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4.2%포인트 오른 14.2%였다. 문 대통령의 향후 5년 동안 국정수행 전망을 묻는 질문에도 긍정적 응답은 전주보다 5.2%포인트 하락한 77.7%로 나타난 반면 부정적 답변은 지난주보다 4.2%포인트 오른 14.6%였다.
지역별로는 경기ㆍ인천(78.8%)이 전주에 비해 8.3%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62.2%)에서 지난주보다 11.0%포인트 하락해 가장 많이 빠졌고, 지지정당별로는 무당층에서 전주보다 20.0%포인트 떨어진 50.8%를 기록했다.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불거진 일부 후보자들의 도덕성 시비와 이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의 일간 분석에 따르면, 국정지지율은 5대 인사원칙 위배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청와대가 입장을 밝힌 지난달 29일 전주 대비 1.7%포인트 하락했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2일 76.3%까지 떨어졌다.
출범 초기 지지율 하락은 당장 야당의 공격 포인트가 되고 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출범한 지 한 달도 안 돼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말로는 소통을 강조하면서 열렬한 지지자들과 보여주기식 ‘쇼통’의 길을 간 결과”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과 흐름을 같이 하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1%포인트 하락한 55.6%로 큰 변화가 없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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