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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 전집, 찰스 다윈 선집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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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 전집, 찰스 다윈 선집 기대하세요”

입력
2017.03.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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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북스 박상준 대표. 사이언스북스 제공
사이언스북스 박상준 대표. 사이언스북스 제공

“앞으로의 시대에는 과학기술이 필수교양이 되리라던 아버지의 선견지명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칼 세이건, 찰스 다윈 같은 이들의 모든 걸 보여드릴게요.”

27일 고 박맹호 민음사출판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상준 사이언스북스 대표가 밝힌 각오다. 과학서적 전문 출판사로 ‘과학의 대중화, 대중의 과학화’를 내건 사이언스북스가 출범 20주년을 맞았다. 아이들 교육용이 아닌 고급 과학서적 시장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 속에서도 1997년 민음사의 자회사로 설립 뒤 666종 810권의 과학책을 펴냈다.

20주년을 맞은 사이언스북스는 기념 사업 몇 가지를 추진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과학 정전’ 사업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서적을 결정판 형태로 펴내는 작업이다.

1번 타자는 ‘코스모스’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칼 세이건의 전집이다. 천문학자 등 과학전문가들의 자문과 번역을 거쳐 올 하반기부터 모두 12권으로 펴낸다. 12권에는 이미 나왔던 ‘코스모스’ 같은 책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새로운 편집으로 선보인다. ‘브로카의 뇌’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우주적 연결’ 등은 새로 소개되는 책들이다.

‘다윈 선집’ 작업도 주목할 만하다. 다윈의 명성은 드높고 그간 그가 쓴 ‘종의 기원’ 등 크고 작은 책들이 이제까지 번역되어 나왔으나 진화생물학을 전공한 이들의 번역본은 없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조직한 ‘다윈 포럼’과 손잡고 다윈의 책을 정통 진화학자들의 손으로 번역해 소개하겠다는 작업이다. 연말쯤 ‘종의 기원’을 시작으로 ‘인간과 동물의 감정표현’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 ‘다윈 서한집’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펴낼 계획이다.

20년 동안 사이언스북스가 펴낸 과학서적들. 사이언스북스 제공
20년 동안 사이언스북스가 펴낸 과학서적들. 사이언스북스 제공

대중화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초심자들이 과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6년 화려한 도판으로 유명한 영국 DK출판사와 손잡고 시작한 ‘DK대백과사전’ 시리즈에서도 주목할만한 책을 내놓는다. 스미소니언박물관 등에 소장된 오랜 자료를 이용한 ‘비행기’, 우주 탄생에서 현대문명에 이르는 138억년의 역사를 정리한 ‘빅 히스토리’가 예정되어 있다.

이와 함께 ‘동네 할머니도 이해할 수 있는 양자역학’을 내세운 김상욱 부산대 교수의 ‘양자역학 이야기’, 유전자 가위 문제를 다루는 송기원 연세대 교수의 ‘포스트 게놈 시대’도 대중적인 접근을 강조한다. 사이언스북스 관계자는 “젊은 독자들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정전화 작업 못지 않게 대중강연 기획과 팟캐스트 개시 등 다양한 접근법을 구사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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