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16%pㆍ60대 12%p 빠져
스윙보터 40대에서도 14%p 이하로
공천파동 후유증 길어지는 듯
“朴 대통령 선거에 영향” 11%뿐
4ㆍ13총선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새누리당의 지지도 30%대가 뚫렸다. 특히 20대 이하를 제외한 전 세대에서 최근 지지도가 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최대 접전지인 서울과 ‘콘크리트 지지율’로 일컬어지던 대구ㆍ경북(TK)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친박계가 주도한 비박계 낙천으로 촉발된 새누리당 내분의 후유증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며 사실상 야당 심판론에 불을 지폈지만, 박 대통령이 이번 총선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 유권자는 응답자의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5, 6일 실시한 3차 유권자 인식조사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8.4%에 그쳤다. 새누리당 정당 지지도는 1차 조사(2월 21, 22일 실시)에서 38.3%, 2차 조사(3월 29, 30일 실시)에서 30.9%를 기록하는 등 하락추세를 이어간 끝에 20%대로 주저 앉았다.
새누리당 지지도가 3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본보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도는 30%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 2014년 6ㆍ4 지방선거를 한달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47.1%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청와대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으로 여권이 내분에 휩싸였을 때가 36.1%로 그나마 낮았다.
새누리당 지지율 하락은 여당 지지세가 두터운 중ㆍ장년층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차 조사를 세대별로 분석한 결과 50대의 경우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53.3%에서 41.1%, 37.8%로 15.5%포인트 빠졌다. 60대 이상도 같은 기간 11.8%포인트(64.3%→56.0%→52.5%) 감소했다. 대표적 스윙보터 층인 40대에서도 33.0%에서 19.2%로 지지율이 반토막(13.8%포인트 감소)이 났다. 지역별로는 여당의 안방인 TK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57.9%(1차 조사)에서 38.0%(3차)로 한 달여 만에 19.9%포인트나 떨어졌다. 서울에서도 33.2%에서 20.3%로 12.9%포인트가 빠졌다. 공천파동의 여진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대통령이 이번 총선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4ㆍ13 총선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인을 묻는 질문에 박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는 10.9%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라는 응답이 18.5%로 가장 많았고,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2.3%), 박 대통령,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10.7%),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4.2%), 심상정 정의당 대표(2.4%)의 순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정치인을 묻는 질문에도 안 공동대표(22.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박 대통령은 11.4%로 문 전 대표(13.4%), 김 대표(12.3%)에 이어 네 번째로 자주 언급됐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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