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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올해 5년 만에 동반 흑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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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올해 5년 만에 동반 흑자 기대감

입력
2018.01.12 16:4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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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장률 급등세 이어질 듯

국내 대표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가 5년 만에 동반 흑자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LG화학이나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의 판매가 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였는데, 두 회사는 뛰어난 기술력과 공격적 투자를 앞세워 올해도 시장 지배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12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을 집계한 결과 LG화학은 4,084.1㎿h로 4위를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순위는 2계단 상승했고, 성장률은 172.4%를 나타냈다. 삼성SDI는 2,183.4㎿h로 전년 동기 대비 4계단 오른 5위를 기록했다. 성장률은 87.5%였다.

LG화학과 삼성SDI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건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유럽 전기차 판매 1위 모델인 르노의 조에(Zoe)를 비롯해 쉐보레 볼트(Bolt), 현대 아이오닉 EV 등과 같은 배터리 전기차(BEV) 모델의 판매량이 늘었고, 삼성SDI는 BMW i3ㆍ330eㆍ530e, 폭스바겐 e-골프 등 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모델의 판매량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계속 제외되고 있지만, 미국ㆍ유럽 중심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배터리 부문에서 동반 적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두 회사는 이 같은 전기차 판매 호조로 지난해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다. 2016년 493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LG화학 전지 부문은 지난해 흑자로 전환해 300억~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며, 2016년 1조 1,0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삼성SDI 배터리 부문은 적자 폭을 크게 줄여 1,000억원대 안팎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에선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져 두 회사의 전지 부문이 올해 동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동유럽 공장도 올해 상반기 가동을 시작한다. LG화학은 올 1분기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 양산에 돌입하고, 삼성SDI 역시 올 상반기에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정식 가동한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화학의 전기차(EV)배터리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한 2조6,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고,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SDI의 주력 상품인 중대형 전지 매출액은 지난해 1조4,000억원에서 올해 2조2,000억원으로 증가해 3분기에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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