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외롭고 힘들기도 하겠지만, 서로 돕고, 격려하고, 의지하며 어려움을 이겨내기 바랍니다.”
현 정부의 비선실세로 드러난 최순실씨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권사업을 거부해 자리에서 밀려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양호(한진그룹 회장)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조직위에 남아 있는 한진그룹 파견 사원들에게 “끝까지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달라”는 당부의 이메일을 보냈다.
한진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조 회장은 8일 44명(대한항공 33명ㆍ㈜한진 2명ㆍ한진정보통신 4명ㆍ한진관광 5명)의 조직위 파견 직원들에게 “평창과 강릉 현지에서 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는 우리 한진그룹 직원 여러분께 치하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조 회장은 “최근 정국 현안으로 여러 가지 마음고생도 클 것으로 짐작된다”며 “조직위에 남아 있는 우리 임직원들은 올림픽 성공을 위해 외부 환경에 흔들리거나 한치의 동요도 없이 당당하고 소신껏 행동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문체부가 최순실씨 측의 압박 때문에 조양호 전 위원장을 자리에서 찍어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조 회장이 자칫 동요할 수 있는 파견직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올림픽은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 대회”라며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특별한 경험을 쌓는 자기계발의 호기로 삼아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맡은 바 업무를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의 소중한 경험은 곧 회사의 자산이 될 것이다. 한 분도 빠짐없이 끝까지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달라”며 “외롭고 힘들겠지만 서로 돕고, 격려하고, 의지하며 어려움을 이겨내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조 회장은 “올림픽이 끝나고 무사히 복귀하는 그 날까지 여러분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당당하게 복귀하는 여러분들의 밝은 미소를 꼭 보고 싶다. 직원들께는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뒤따를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 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