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 공식사과
사상 최악의 물난리 속에 이뤄진 도의원 해외연수 논란과 관련,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이 24일 공식 사과했다.
김 의장은 이날 엄재창·김인수 부의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도의원들이)재난 상황을 뒤로 한 채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은 그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도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책임질 부분은 오롯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도민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는 도의회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김학철 의원에 대해 김 의장은 “김 의원이 행정문화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해와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김 의원은 위원장직 사퇴를 비롯해 어떠한 조치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며 “위원장직 사임은 본회의 의결 등 절차를 거쳐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해당 의원들에 대한 도의회 자체 징계 등과 관련해 “윤리위원회 회부 등 후속 대책은 앞으로 절차에 따라 모든 의원이 함께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수해를 계기로 충북은 재난 안전지역이 아님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각종 재해·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의회가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해외연수에 참가한 자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의 제명을 24일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소속 최병윤 의원에 대해 25일 도당 윤리심판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은 “이번 연수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하면 상당히 강한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은 수해가 난지 이틀 뒤인 18일 8박 10일 일정의 유럽연수를 떠났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일정을 중단하고 조기 귀국했다.
이 과정에서 김학철 의원이 언론과의 통화에서 국민을 설치류인 ‘레밍’에 비유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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