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ㆍ이재명, 朴 퇴진 주장
당론과 다른 입장 내놓아
박원순, 안철수와 오늘 회동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잠룡들이 8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의기투합 했다. 일부 대선 주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요구 등 당론과 다른 입장을 내면서 번진 ‘엇박자’를 조율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참석자 중 박원순 서울시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9일 조찬 회동을 통해 시국 해법을 논의키로 하는 등 ‘따로 또 같이’ 행보를 보였다.
이날 박 시장과 문재인 전 대표, 김부겸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5명의 민주당 차기 잠룡들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추미애 대표와 조찬 회동을 가졌다. 추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선 주자들이) 일단 당을 중심으로 힘을 모으자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윤관석 수석대변인도 “국민의 뜻을 정치권이 존중하고 촛불민심을 존중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특히 참석자들이 당론인 ‘단계적 퇴진운동’에 공감했다면서 의견 일치를 강조했다.
문 전 대표도 회동 직후 “민심을 존중하지만 정치적 해결을 위한 노력도 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대해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합해 함께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추 대표와 당이 단결해 힘을 모으자고 얘기했다”고 했고, 김 의원도 “지도부가 잘 대응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의 퇴진ㆍ하야를 주장하는 박 시장과 이 시장은 강경노선을 이어갔다. 이 중 박 시장은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설”이라며 “정당하고 도도한 국민의 요구를 당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비상시국 원탁회의를 제안한 박 시장은 9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만나 국정 해법을 논의한다.
안 전 대표가 이날 비상시국 수습을 위한 ‘정치지도자회의(가칭)’를 제안하는 등 현 상황에 대한 인식에 공감대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회동하는 등 다른 정당과 시민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정국 해법인 잠룡들의 대선 전략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어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분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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