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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싫다던 아버지들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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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싫다던 아버지들의 변화

입력
2017.03.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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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맞이할 때 대부분 자녀들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하지만 실제 반려동물을 보살펴야 하는 부모들은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개를 마당에 묶어 키우는 게 당연히 여겨졌던 세대의 경우에는 개와 고양이를 실내에서 키우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반려동물을 키우게 됐을 때 가장 좋아하는 가족이 부모님이 되는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 속속 올라온다. 반려동물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가족의 막내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감정표현에 무뚝뚝했던 아버지가 반려동물을 아기처럼 대하는 모습들은 감동마저 자아낸다. 여러 가지 이유로 동물 키우는 것을 반대하다가 반려동물들의 애교와 사랑에 압도 당한 아버지들의 사례를 알아봤다.

집안에서 키우는 건 안 된다더니

우영제(50) 씨가 팔에 기대고 있는 반려견 호두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독자 우진 제공
우영제(50) 씨가 팔에 기대고 있는 반려견 호두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독자 우진 제공

우영제(50)씨는 4년 전 반려견 ‘호두’ 입양 당시 실내에서 키우는 것을 반대했다. 어렸을 때부터 동물은 집밖에서 키우는 게 당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 씨는 딸 우진(23)씨의 성화에 못 이겨 실내에서 호두를 키우게 됐고, 결국 호두에게 반했다고 한다. 지금은 우 씨가 호두의 목욕과 밥그릇 청소를 도맡아 할 정도로 예뻐하고 있다.

동물에게 정 주면 안 된다더니

김홍진(61)씨가 반려견 아롱이와 코를 맞대고 웃고 있다. 독자 김나경 제공
김홍진(61)씨가 반려견 아롱이와 코를 맞대고 웃고 있다. 독자 김나경 제공

김홍진(61)씨는 딸 김나경(30)씨가 반려견을 키우는 것을 반대했다. 나경씨가 예전에 키우던 반려견이 죽자 우울증에 걸린 게 마음에 걸렸고, 딸이 또 다시 상처받게 되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딸의 계속되는 요구에 김씨는 ‘아롱이’와 함께 살기로 결심했다.

아롱이가 가족이 된 후, 아롱이를 가장 좋아하게 된 건 김씨였다. 차 소리만 들려도 문 앞에 달려가 꼬리를 흔들고, 김씨가 집에 들어오면 ‘발라당’ 누워 애교를 부리는 아롱이를 좋아하게 된 것이다. 나경 씨는 “이제는 아롱이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해 오히려 가족들이 서운하고 질투가 날 정도”라고 아버지의 극적인 변화를 전했다.

개는 귀찮다더니

반려견 지니가 조유진 씨 아버지의 무릎에 누워 잠을 자고 있다. 독자 조유진 제공
반려견 지니가 조유진 씨 아버지의 무릎에 누워 잠을 자고 있다. 독자 조유진 제공

“개는 털 날리고, 손이 많이 가서 귀찮다.”

조유진(20)씨가 어릴 적부터 반려견을 키우고 싶다고 말할 때마다 돌아온 아버지의 대답이었다. 그런데 조씨의 간청이 계속되자 지난 해 아버지는 ‘반려견을 입양해 볼까’라는 입장으로 바뀌었고, 조씨는 ‘지니’를 바로 데려왔다.

1년이 지난 지금 지니는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아버지는 지니가 배변 실수라도 하면 “다른 사람 갖다 줘야겠다”고 불평을 하다가도, 외출한 유진씨에게 지니가 자거나 노는 모습을 찍어 휴대폰 메시지로 보내줄 정도다.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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